사회공헌도 재밌어야

재미와 기부 합친 '퍼네이션'이 대세

2020-07-10 11:45:29 게재

뛰기만 해도 기부되고, 감사 편지로 공헌활동하기도

'퍼네이션'(Funation)이 유행이다. 재미를 뜻하는 '펀'(Fun)과 기부를 의미하는 '도네이션'(Donation)을 합친 말이다.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한 기부캠페인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대표적이다. 참가자들이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재미난 방식을 활용해서 한동안 세계적인 유행을 일으켰다.
오비맥주는 8일 서울 송파구 주시자원에서 재활용품 수거 어르신에게 경량 손수레를 전달했다. 사진 오비맥주 제공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도 다양한 재미를 더한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영원아웃도어(대표 성기학) 노스페이스는 가수 션이 개최하는 '2020 미라클 365 버츄얼 런'(사진 아래 왼쪽) 7월 행사를 공식 후원한다.

'2020 미라클 365 버츄얼 런'은 가수 션이 주최하는 기부 마라톤 '미라클 365 런'의 일환이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스스로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정해 달리기를 완주하는 행사다.

참가 인원은 1000명이며, 참가비는 3만6500원으로 13일까지 '미라클 365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선착순으로 참가 신청이 가능하다.

참가자들이 완주를 하면 총 3650만원 규모 목표 모금액 전액을 푸르메재단에서 치료받는 장애어린이 재활치료비로 지원한다.

참가자들에게는 노스페이스 대회 공식 티셔츠, 기념 메달 및 배번 등으로 구성된 선물을 전국 노스페이스 매장에서 지급한다. 노스페이스 운동화 '플라이트 트리니티'(FLIGHT TRINITY) 할인권도 제공된다.

또한 노스페이스는 행사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에코러닝 행사를 병행한다. 달리는 중에 쓰레기를 줍거나 캔 속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발로 밟아 납작하게 만들어 SNS에 해시태그(#노스페이스 #에코러닝)로 인증하면, 참가자 중 30명을 선발해 에코백을 증정한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장 김봉진)은 사단법인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에서 활동하는 배달원 190명에게 감사 편지(사진 아래 오른쪽)와 5만원 상당 배민 쿠폰을 전달했다고 9일 밝혔다.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은 서울 금호동 옥수중앙교회에서 독거노인 고독사 방지를 위해 2003년부터 진행해온 캠페인이다. 매일 아침 독거노인 가정에 무료로 우유를 배달하고 현관에 우유가 2개 이상 쌓일 경우 배달원이 가족이나 주민센터 등에 통보해 안부를 확인하는 노인 돌봄활동이다.

김봉진 의장은 감사편지를 통해 "홀로 사는 어르신들께 전하는 우유 한팩은 안부를 묻는 든든한 친구이자, 고독사 방지를 위한 귀한 손길이 되고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 캠페인은 성동구 지역에서 100여 가구에 배달하면서 시작돼 2015년 사단법인 설립 이후 현재 서울 16개구, 총 2000여 가구로 배달권역과 대상이 확대됐다. 우아한형제들은 2012년부터 현재까지 78만여개 우유를 기부했다.

오비맥주(대표 배하준)는 '2020 캔크러시 챌린지"(Can Crush Challenge) 환경 캠페인을 통해 적립한 기부금을 소셜벤처 '끌림'에 전달했다고 8일 밝혔다.

오비맥주 배하준 대표는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주신자원 고물상에서 열린 전달식에 참석해 송형우 끌림 대표에게 기부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끌림은 재활용품 수거 어르신 경제 자립을 돕는 소셜벤처다.

기부금은 끌림을 통해 재활용품 수거로 생계를 유지하는 어르신에게 일반 손수레보다 30kg 이상 가벼운 소재로 제작한 손수레를 무상 지원하는데 사용한다.

롯데면세점(대표이사 이갑)은 7일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함께하는 한숲' 재단에서 인천지역 다문화 청소년 가정에 3000만원 상당 '마음방역박스'를 기부하는 후원식을 진행했다.

이번 후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생활 속 거리두기가 지속돼 야외활동이 위축된 상황에서 다문화 청소년들을 응원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마음방역박스는 감염병 예방을 위한 덴탈마스크 손세정제 등 위생용품 세트와 청소년 정서 안정에 도움을 주는 다육식물 재배 키트, 간편식 꾸러미 등 총 3000만원 상당 물품으로 구성됐다. 제작된 마음방역박스는 인천지역 다문화 가정 260가구에 순차적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이상진 롯데면세점 마케팅부문장은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사회를 응원하는 뜻에서 이번 후원을 기획했다"라며 "마음방역박스가 다문화 가정의 청소년들이 긍정적인 마음을 함양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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