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 환경재해 견디는 핵심 유전자 찾았다
2020-07-30 10:53:59 게재
건국대 윤대진 교수 연구팀
연구팀에 따르면 식물은 외부 환경변화에 따라 세포 내 환경재해 저항 호르몬(ABA) 농도가 상승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식물의 다양한 생체현상에 관여하는 하위 유전자들이 발현되는데 윤 교수팀은 이러한 신호전달 과정을 규명했다. 또 식물 세포 내에서 합성된 ABA는 ABA매개 신호전달을 조절해 식물을 여러 환경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하고 배(胚)발생과 성장발달도 조절한다는 새로운 사실도 규명했다.
윤 교수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기후변화로 인해 현재 전 육지면적의 40%가 사막으로 변했으며 매년 서울 면적의 6배씩 사막화되고 있다"면서 "사막화는 환경문제뿐 만이 아니라 식량생산을 위한 경작지 면적의 급격한 감소를 초래했고 미래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중요한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사막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대안은 식물생명공학적 연구를 통해 재해 저항성 식물체를 개발하는 것"이라며 "식물은 이동할 수 없지만 변화된 환경을 인식하고 신호전달반응을 활성화해 방어하는 만큼 세계적으로 많은 연구자들이 경쟁적으로 재해 저항성 과정을 규명하고 유용유전자를 확보해 재해 저항성 식물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고 말했다.
윤 교수 연구팀은 지난 23년간 식물이 어떻게 외부환경을 인식하고 재해 저항성을 가지는지에 대한 연구를 분자 수준에서 수행하여 매년 생명과학 분야 최상위 학술지에 꾸준히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특히 세계 저명학술대회의 기조 강연자로 초청되는 등 이 분야 연구에서 세계적인 선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윤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로 식물이 어떻게 스트레스 방어 호르몬인 ABA를 생합성 하는지가 규명됐고 이렇게 생성된 ABA가 세포내에서 어떠한 과정을 통하여 신호를 생성하고 전달하며 최종적으로 소멸되는가를 분자 수준에서 이해 할 수 있게 됐다"며 "이러한 ABA 생합성과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유용유전자들에 대한 유전정보들을 이용하게 되면 실용 가능한 수준에서의 재해 저항성 식물체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사막화로 인한 환경문제와 미래 인류가 당면할 식량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물학분야의 저명저널인 'Molecular Plant'와 'Plant Physiology' 에 동시에 게재된 이번 논문은 한국연구재단 글로벌연구실(Global Research Lab) 과제 지원으로 수행되었으며 윤대진 교수 연구실의 알리박사와 백동원박사 가 각각 제1저자로, 윤 교수가 교신저자로 게재됐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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