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로 멸종위기종 서식 확인

2020-08-14 11:22:41 게재

국립생태원, DMZ서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환경디엔에이(environmental DNA, eDNA) 분석을 통해 비무장지대(De-militarized Zone) 일원 강원도 고성군 동부수계 일대에서 멸종위기종 서식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확인된 종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버들가지와 다묵장어 잔가시고기 은어 북방종개 등 다양한 어류들이다. 버들가지는 우리나라 최북단 지역인 강원 고성군 남강 상류, 송현천, 고진동 계곡 등 매우 제한된 지역에 출현하는 종으로 민통선 이북지역에서만 확인된다.

환경디엔에이 분석은 물, 토양 등 다양한 환경에 남아있는 생물의 디엔에이(DNA)를 통해 생물종의 유무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렵거나 직접 조사가 어려운 지역 등에서 활용가치가 높다. 조사지역 하천수를 채수하여 물속의 환경디엔에이를 추출,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증폭한 뒤 미리 연구되어있는 어류의 염기서열들과 비교하여 종을 확인한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비무장지대처럼 접근이 어렵거나 제한된 지역에서 환경디엔에이 분석은 다양한 생물종의 서식을 확인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라며 "앞으로 접근이 제한된 지역 등의 생태조사에 환경디엔에이 분석 방법의 활용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생태원은 2015년부터 군부대 협조 하에 '비무장지대 일원 생태계조사 및 백두대간보호지역 생태계조사'를 하고 있다. 매년 조사결과를 토대로 멸종위기종, 깃대종의 서식분포와 생물종 현황 등 보고서를 작성 중이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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