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충전으로 500㎞ 달린다

2020-12-02 11:11:06 게재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공개 … 성능·안전성·실내활용도 향상

현대차가 조만간 1회 충전으로 5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를 내놓을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일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공식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진행한 'E-GMP 디지털 디스커버리' 행사에서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기술적인 특장점과 새로운 고속화 모터, 배터리시스템을 선보였다. E-GMP는 전기차에 최적화된 차체 구조와 섀시 모터 배터리를 적용한 전용 플랫폼이다. 기존 전기차들은 내연기관 자동차의 플랫폼을 활용해 왔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에 따르면 E-GMP 기반 전기차는 1회 충전으로 국내 기준 500㎞ 이상까지 주행할 수 있다. 800V 충전 시스템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 이용시 18분 안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5분 충전으로 100㎞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가 등장하는 셈이다.

또 E-GMP는 모듈화·표준화된 통합 플랫폼이어서 전기차 라인업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고 제조과정을 단순화해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지녔다. 현대차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세단,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스포츠유틸리티차(SUV)부터 고성능·고효율 모델까지 다양한 차종과 차급의 전기차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h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 3.5초 미만, 최고 속도 260㎞/h의 고성능 모델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GMP의 또다른 장점은 안전성과 공간 활용성이다. 대시보드 앞부분은 PE 시스템(내연기관차의 파워트레인을 대체하는 전기차 구동시스템)과 고전압 배터리가 받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배터리는 차체 중앙 하단에 배치하면서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 기반 전기차와 달리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엔진과 변속기, 연료탱크 등이 차지했던 공간이 축소돼 실내 공간의 활용도가 높아졌다.

짧은 오버행(차량 끝에서 바퀴 중심까지의 거리)과 긴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차축 간 거리)로 개성있는 실내외 디자인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E-GMP에는 차세대 전기차를 위해 새롭게 개발한 모터와 감속기 인버터 배터리 등을 탑재하고 크기와 무게를 줄여 성능과 효율을 최대로 끌어 올렸다.

세계 최초로 적용된 400·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도 특징이다. E-GMP 기반 전기차는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을 기본으로 적용하되 400V 충전 시스템용 급속충전 시설도 별도 부품없이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준중형 CUV, 중형 세단, 대형 SUV 등 3종의 E-GMP 기반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획이다. 기아차도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할 전용 전기차 모델 7개의 스케치 이미지를 공개한 바 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은 "E-GMP를 통해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필요로 하는 새로운 차급까지 기술 리더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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