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보 개방 이후 오염 개선"

2020-12-21 11:01:48 게재

충남도 10년 조사결과 발표

"멸종위기 생물도 돌아와"

금강이 보 개방 이후 수질과 퇴적물 오염도가 개선되고 멸종위기 야생생물과 천연기념물이 출현하는 등 자연성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는 21일 세종시와 함께 금강 4대강 사업 전 구간을 대상으로 2011년부터 10년 동안 조사한 '금강 수 환경 모니터링 2단계 5차년도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금강에 위치한 공주보와 세종보는 2017년 6월과 같은 해 11월부터 각각 수문개방을 시작했고 이듬해부터 현재까지 완전개방을 유지하고 있다. 백제보는 수문개방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모니터링 주요 결과를 보면 금강 수질은 4대강사업 이후 환경기초시설에 고도처리시설 등을 집중 설치하며 개선됐으나 보 운영기간 점진적으로 악화됐으며 보 수문개방 이후엔 점차 개선됐다.

금강 3개 보 가운데 공주보 상류의 경우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4대강사업 전 2.9㎎/L에서 보 개방 전 3.3㎎/L로 높아졌다. 보 개방 이후에는 2.9㎎/L로 농도가 낮아졌다.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사업 전 6.1㎎/L에서 개방 전 7.9㎎/L로 악화된 뒤 개방 이후 6.7㎎/L로 개선됐다. 총인(T-P)은 사업 전 0.189㎎/L에서 개방 전 0.091㎎/L로 농도가 감소해 4대강 사업에 맞춘 환경기초시설 내 고도처리시설 설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 개방 이후엔 0.093㎎/L로 약간 증가했으나 이는 보 개방에 따른 유속증가로 강바닥 퇴적물이 부유하고 본류 담수량 감소 등으로 지류 하천 오염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공주보 퇴적토는 △완전연소가능량 2015년 7.38%에서 2020년 0.49%로 △총질소 2015년 3690㎎/㎏에서 2020년 499㎎/㎏ 등으로 수문 개방 이후 오염도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 개방 이후 공주보와 세종보 구간에 드러난 모래톱과 하중도 등지에선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흰목물떼세와 Ⅰ급인 수달, 천연기념물인 원앙,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큰주홍부전나비 등이 광범위하게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공주보·세종보 상류구간에선 특히 보 개방 이후인 지난해와 올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흰수마자를 발견했다. 흰수마자는 물살이 빠르고 깨끗한 모래가 깔린 환경에서만 서식하는 한반도 고유종이다. 피라미와 돌마자는 수문을 전면 개방한 2018년부터 개체수가 급증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3개 보 주변 지하수위는 관측망 지점이 보 설치 지점과 떨어져 수문개방에 따른 영향을 명확히 파악할 수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환경부 조사·평가단에 따르면 세종보와 공주보는 보 개방에 따라 지하수위 영향이 적었으나 백제보는 수막 재배지역에서 보 수위 감소폭보다 지하수위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내녀부터 2025년까지 3단계 금강 수 환경 모니터링사업을 금강하굿둑까지 확대해 추진할 계획이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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