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소개
쉽고 재미있는 와인 이야기
와인과 인문학. 저자는 왜 와인을 인문학과 연결했을까. 인간의 모든 행태가 인문학과 떨어질 수 없고 와인의 발자취 역시 다양한 역사나 사건과 무관할 수 없음은 자명하다. 인간관계도 연결돼 있듯 와인과 인문학의 연결고리도 자연스러울 수밖에. 하지만 그 연결고리를 아무나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저자가 와인과 인문학에 모두 천착해왔던 결과물로 보인다.
저자 황헌은 34년간 방송사 기자로 일했다. 두 차례 유럽에 장기 체류할 기회가 있었고 운명처럼 와인에 빠졌다. 세계 유명 와이너리를 방문하는 등 와인과의 사랑은 와인과 관련된 역사와 문화, 갖가지 이야기들을 대면하게 했다. 수년간 SNS를 통해 인문학, 와인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연재했고 그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요즘 저자의 명함엔 인문학 작가 겸 유튜브 ‘와인채널’ 진행자라는 타이틀이 같이 붙어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읽는 재미를 줄 수 있는 쉬운 와인 책”으로 규정하고는 “최대한 간결하고 어렵지 않게 전달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고 했다. 와인 입문서인 셈이다.
와인의 특징과 양조 과정을 설명하면서 시작하더니 포도 품종을 소개하는 등 깊이를 더해갔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세계 유명 와인 산지 여행기는 흥미로운 발자취다. 와인병과 잔의 세계, 아로마 바퀴, 어울리는 음식, 프랑스 와인 등급의 재미있는 역사 등 흥미 넘치는 이야기도 펼쳐진다.
저자는 “와인 애호가들에게는 깊이 있는 역사와 철학, 문학적 연계 스토리를 통해 와인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이해를 할 수 있게 저술했고 읽으면 읽을수록 와인에 빠져드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입문서로 출발하지만 쏟아내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인문학 안에 들어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파스칼은 “한 병의 포도주엔 세상의 어떤 책보다 많은 철학이 담겨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