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공기질' 구청에서 인증한다

2020-12-23 12:28:41 게재

서초구 '그린 프로젝트'

파리기후협약 선제대응

서울 서초구가 '공기질 인증시대'를 연다. 서초구는 '그린서초 프로젝트'를 통해 신기후체제에 적극 대응한다고 23일 밝혔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미세먼지 문제 등으로 안전하고 깨끗한 공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혁신 행정을 통해 전국 표준을 만든다는 목표다.

서초구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이 2021년 1월부터 적용된다는 점에 착안, 선제적인 대응체계를 마련했다. 주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깨끗한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실내공기질을 검증하고 인증하는 '그린서초 프로젝트'다.

파리기후변화협약은 2015년 12월 12일 파리에서 열린 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본회의에서 195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채택됐다. 195개 당사국 모두에 구속력 있는 보편적 첫 기후합의다.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함께 재원 기술이전 역량배양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한다.

그린서초는 실내공기를 실시간 확인하는 체계를 마련, 우수한 시설에 대해 구에서 직접 인증을 하는 형태다. 우선 국공립어린이집 도서관 복지관 등 다중이용시설 239개곳은 공기질을 상시 살핀다. 시설에 설치된 실내공기질 측정기가 실시간 가동되고 공기질 변화에 따라 기기와 연결된 인공지능 환기 청정기가 자동으로 최적의 상태를 맞춘다. 시설 관리자는 휴대전화 앱을 통해 실시간 공기질을 확인할 수 있다.

1개월 이상 모니터링한 실내 공기질 정보를 바탕으로 우수 관리 시설에는 청정 공간임을 증명하는 '서초 그린안심존'을 인증한다. 인증시설 공기질 정보는 '서초 스마트시티 앱'을 통해 실시간 공개된다.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온도 습도와 함께 부유세균 곰팡이 등 위생요소도 함께 측정해 해당 정보를 주민들과 공유한다.

인증기준은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마련한다. 환경 관련 전문가로 구성한 '그린서초 정책자문위원회'에서 공간별 시기별 기준을 자문한다. 위원회는 1년에 두차례 시설 정보를 분석, 인증기준을 보완·발전시킨다. 서초구는 한달간 공기질 정보를 토대로 매달 그린안심존 평가를 갱신한다.

지역 내 108개 대기환경측정소에서 수집한 '우리 동네' 맞춤·특화 대기환경 측정 정보도 스마트시티 앱을 통해 제공한다. 지난해 12월 구축한 미세먼지 세밀 측정시스템에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자외선 등 7종 감지기를 추가, 지난 9월부터 12종 환경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서초구는 이후 대기환경 세밀 측정정보를 종합 분석할 수 있는 빅데이터 분석체계를 도입, 오염 원인 분석과 대기질 예·경보 서비스, 대기오염 저감대책 등 생활 밀접형 종합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코로나 이후 시대는 안전과 건강이 최대 관심사인 까닭에 시설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며 "주민들이 마음 놓고 깨끗한 실내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체계를 마련, 100년 앞을 내다보는 새로운 길을 만들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 구청장은 "곧 시작될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준비하며 실내공기질 관리와 대기질까지 고려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친환경정책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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