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2021 업무계획

위험기상 조기 탐지 … 해양기상 자동관측 강화

2021-02-05 11:32:13 게재

기상부이 늘리고 관측주기 단축

시공간 통합 수치예보모델 개발

대설과 집중호우 등 위험기상 현상을 조기에 탐지하기 위해 먼바다 대형기상부이를 추가 설치하고 관측 주기도 앞당기기로 했다.

위험기상 조기탐지기술 개발과 수치예보모델의 예측성능 향상도 추진한다.나아가 예측 시간과 공간에 관계없이 하나의 모델로 상세 기상현상을 조기에 예측하는 '시공간 통합형 수치예보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대형기상부이란 해양기상 상황을 자동으로 관측해 위성으로 전송하는 장비다.
대형기상부이 사진 기상청 제공

◆지진 조기경보 통보 시간 줄여 = 기상청(청장 박광석)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업무계획'을 4일 발표했다. 3일 후의 날씨를 3시간 단위로 제공하던 예보를 5일 뒤까지 1시간 단위로 제공할 방침이다. 지진 조기경보는 7초에서 5초로 단축하고 태풍은 열대저압부(fTD) 단계부터 소멸 이후까지 상세 정보를 제공한다.

태풍 이전 단계인 열대저압부 정보는 강풍 반경, 강도 등까지 상세하게 예보할 계획이다.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될 때는 호우·강풍·풍랑 등 위험요인별 위험 시점과 대응 요령 등을 관계기관에 제공해 방제 대응 지원을 강화한다. 태풍이 소멸한 이후에도 우리나라에 영향이 예상될 경우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계속 추적하며 상세 기상정보를 제공한다.

지진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인지하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규모 5 이상의 지진 조기경보 통보 시간을 단축한다. 최신 지진 분석기술을 도입해 지진 조기경보 최단 시간을 7초에서 5초로 줄인다. 지진 집중감시구역과 일반감시구역을 구분해 지진관측망을 효율적으로 확충한다.

◆먼바다 대형기상부이 2대 추가 = 서해상에서 이동방향이나 강도가 급변하는 대설·집중호우 등을 집중관측하기 위해 서해 덕적도에 제2해양기상기지를 구축한다. 지난해 서해에 2대 대형기상부이를 추가한 데 이어 남해와 동해에도 2대를 더할 예정이다. 기상청의 대형기상부이는 30분 단위로 파고 파향 풍향 풍속 기압 등을 관측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경우 관측주기가 10분 단위다.

나득균 기상청 관측기반국장은 "기상청이 보유한 부이 외에도 다른 기관들의 정보까지 함께 취합해 예보를 하고 있다"며 "이미 관측주기를 종전 1시간에서 30분으로 앞당겼고 향후 더 시간을 단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안개·황사·태풍 등 직접 관측이 어려운 기상현상을 탐지하기 위해 소형기상 레이더를 활용한 국지 규모의 위험기상 입체분석을 확대할 계획이다. 위성영상을 활용해 집중호우를 발생시키는 대류운 발생 조기탐지 기술과 태풍 분석기술도 개선한다.

◆'기후평년값' 새롭게 산출 = 기후평년값은 최신 기후변화 경향성을 반영하면서 3배 더 세밀한 정보를 활용하고 직관적인 이해를 돕기 위한 시각적 자료를 함께 쓰는 등 '신 기후평년값'으로 산출해 공개할 예정이다. 기후평년값은 최근 30년간 기후통계를 10년마다 산출하는 것이다. 앞서 기상청은 기존에 사용하던 1981∼2010년 기후평년값 대신 1991∼2020년 기후평년값을 새로 산출해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기상청은 대한민국에서 위험기상 지진 기후변화를 가정 전면에서 마주하는 파수꾼"이라며 "국민 안전이 위협받는 일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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