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업고도화, 한국 4차산업혁명 위협

2021-04-06 12:21:57 게재

중국내 핵심광물 수요 급증해 공급 부족·가격상승 부추겨

한국, 전기차·태양광 핵심원료인 희토류·리튬·동 전량수입

중국의 산업고도화가 우리나라 광물수급 불안을 가중시킬 것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아울러 우리나라가 중국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희토류·리튬과 해외에서 전량 수입하는 동(구리)·니켈은 전기차, 태양광 등 미래산업의 핵심광물이어서 4차산업혁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6일 한국광물자원공사 중국사무소는 ‘중국의 광물자원 수급 이슈’ 보고서에서 “중국은 14.5 규획(2021~2025년)으로 산업고도화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한중 경쟁구도 심화와 유망산업에 쓰이는 광물자원 수급불안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정부는 14.5 규획 기간 동안 △신에너지자동차(전기차·수소차) △재생에너지(태양광·풍력) △첨단 신소재(희토류·탄소섬유)를 육성할 계획인데, 이들은 광물자원이 많이 소비되는 산업이란 공통점이 있다.

보고서는 “중국의 신에너지자동차, 재생에너지, 산업부문 전기화에 필요한 동 소비량은 연 85만톤으로 우리나라 1년 소비량(64만톤)의 1.3배 수준”이라며 “산업고도화로 그동안 공급과잉이던 리튬, 희토류(네오디뮴)의 공급이 부족해져 가격을 급등시켰다”고 설명했다.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중국내 환경규제 강화로 광물자원 가격의 추가 상승도 우려된다.

광물공사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의 전기·지능·경량화에 따라 원료광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태양광과 풍력에도 셀소재, 전력저장장치, 제어장치, 구조물 등에 광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기·수소차에는 연료를 대신할 이차전지(배터리) 역할이 절대적이다. 이차전지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한 리튬이온전지는 양극재, 음극재, 패키징 부품에 리튬, 코발트, 니켈, 구리, 알루미늄 등 다양한 광물자원이 사용된다. 연비와 안전성 향상을 위해 고장력 강판·경량소재 사용도 급증했다.

태양전지 셀은 실리콘계가 전체 시장의 약 95%를 점유하고 있으며, 전력 저장(이차전지)과 제어장치(전자부품)에도 광물이 기본원료로 쓰인다.

풍력의 경우 구조물과 동력발생 모듈에는 탄소합금강, 주철이 사용되며, 블레이드에는 열경화성 복합재료(유리섬유 에폭시 PVC 등)가 필요하다. 전기·기계에너지 사이의 에너지변환 핵심소재에는 희토류 영구자석이 사용된다.

우리나라는 희토류 리튬 동 니켈 등 주요 광물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이들 광물은 우리나라가 4차산업혁명을 실현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핵심원료다.

이중 중국 수입의존도가 90% 이상인 희토류는 강원도 홍천·양양, 충북 충주 등 국내에도 매장돼 있지만 정제기술 낙후 등 생산이 전무해 전량 수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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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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