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돋보기 졸보기 | 디지털 전환 속도내는 농식자재 플랫폼
IT 접목 유통구조 첨단화 주역
2021-04-27 18:22:53 게재
비용관리 '도도 카트' 농작물종합정보 '팜모닝' 100% 산지직송 '퍼밀'

27일 유통가에 따르면 소상공인 매장 솔루션 스타트업 '스포카'는 전통 식자재시장에 IT 옷을 입히며 유통 선진화를 위한 '혁신 드라이브'에 시동을 걸었다. 복잡한 식자재 유통경로로 인해 외식업주 식재료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에 주목, 식자재 비용관리 앱(App) '도도 카트'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도도 카트는 식당주인들이 앱을 통해 거래처와 식자재 거래명세서를 등록하면 주요 품목 변화를 매월 리포트로 비교 분석해준다. 비용검토와 결제 일정관리까지 무상으로 지원한다. 매장운영에 바쁜 점주에게 매출 관리 효율과 편리함을 높여주는 해결책인 셈이다.
도도 카트는 3월말 기준 4만여 매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출범 후 월 평균 20%씩 성장하고 있다. 도도 카트에 등록된 식자재 거래명세서 수는 22만6000여장. 이를 통해 집계된 식자재 납품업체수는 2만6000여곳이며 식재료 항목수는 146만건에 달한다.
스포카 관계자는 "도도 카트를 통해 연간 49조원에 이르는 국내 B2B(기업 간 거래) 식자재 유통 시장 고도화를 이뤄내는 한편 외식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들이 합리적인 비용으로 매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유통 생태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미래농업을 선도하기 위해 디지털전환을 서두르는 곳도 있다.
애그테크(AgTech·농사와 기술을 합친 합성어) 스타트업 '그린랩스'는 농업에 첨단기술(ICT)을 접목해 국내농업 생태계 디지털전환에 나서고 있다. 그린랩스는 지난해 7월 농업정보 포털서비스 '팜모닝'을 선보였다. 팜모닝은 농작물 생산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보를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얻을 수 있는 농업 플랫폼이다. 농사날씨 농사사전 경락시세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농민들은 농산물을 재배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다 전국 50여개 도매시장 재배작물 등급별 시세정보를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팜모닝은 또 이커머스운영이 어려운 농가의 온라인 판매를 돕기 위해 라이브커머스도 도입했다.
팜모닝 누적 회원 농가수는 현재 8만여 곳을 넘어섰다. 상반기안에 회원 농가를 10만 곳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그린랩스 관계자는 "팜모닝 농산물 거래소 기능은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지역농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주는 동시에 새로운 농특산물 유통 판로 개척 등 농민중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축·수산물 산지 직송 스타트업 '식탁이있는삶'은 IT기술로 유통 과정을 단축화해 '100% 산지 직송'을 실현하고 있다.
'식탁이있는삶'은 산지 직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푸드 플랫폼 '퍼밀'을 운영 중이다. 퍼밀은 농산물 재배 농가에 선도금을 주고 공동으로 땅을 일군다. 퍼밀은 신선하고 특이한 고부가가치 식재료를 도시민에게 공급하는 온라인몰로 이미 이름을 알리고 있다. 식탁이있는삶은 의성 등 경북 일대에 보유한 땅에서 시험재배한 신품종 종자를 주변 농가들과 공동 경작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농민들 작황에 대한 위험부담을 줄여주고 유통단계를 단축해 이익을 더 많이 가져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고품질 식재료 거래 활성화와 가격 경쟁력 확보에 도움을 준다.
식탁이있는삶 관계자는 "유통경로 효율화를 통해 공급자 마진은 높이고 소비자 가격은 낮추는 유통 혁신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퍼밀은 독점적 산지와 협력사 160여곳을 확보하고 있다. 독점계약 재배품목은 100여가지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구매하는 충성고객 수는 15만명에 달한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고병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