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비염, 자극물질 피해야
알레르기성 비염은 봄과 가을, 환절기에 특히 많다. 비염의 증상이 대기 중 꽃가루의 영향을 많이 받고, 건조하고 찬 공기가 코 점막을 자극해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조영주 이대 목동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성인에서 많이 나타나는 비염은 알레르기성과 비알레르기성 두 가지 양상을 띤다"고 말한다.
"꽃가루 등 항원에 노출돼 증상이 나타나는 알레르기성 비염은 약물치료에 잘 반응하는 반면, 중장년층에 많은 비알레르기성 비염은 약이 잘 듣지 않는 특성이 있습니다."
비알레르기성 비염은 혈관이 확장하면서 콧물과 코막힘 증상이 나타나는 혈관운동성 비염과 특별한 원인 없이 코 점막이 붓고 염증이 있는 상태의 만성 비후성 비염이 있다.
이들 비염은 주로 혈관 확장과 염증 완화, 심한 경우 하비갑개(콧속 빈공간에 있는 점막) 절제술 등으로 치료한다.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예방법은 집먼지진드기, 동물의 털, 꽃가루 등을 피하거나, 제거하는 것이다. 증상이 심한 비염 환자라면 꽃가루나 나무에서 나오는 가루의 분비가 많은 오전 시간을 피해 외출하고, 되도록 창문은 닫고 생활하는 게 좋다.
조 교수는 "최근 코로나19로 생활 속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됐는데, 비염 증상을 개선하는 데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면서 "외출했다가 실내에 들어오기 전에 옷에 묻은 먼지를 제거한 뒤 손을 깨끗이 씻고, 고온의 물로 침구류를 세탁하거나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차단하는 기능성 이불이나 커버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한의학에서는 비염을 폐가 차고 약해 나타나는 질환으로 본다. 이태훈 이태훈한의원 원장은 "비염의 증상 완화와 예방을 위해선 평소 찬 음료를 피하고, 면역력을 떨어트리는 인스턴트 음식, 특히 튀긴 음식을 피해야 한다"면서 "동물성 단백질은 혈액을 산성화해 피부나 점막을 약하게 하므로 코 점막이 예민하고 염증이 있을 땐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특히 우유와 달걀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이므로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에게 좋지 않다. 반면 해조류나 생선, 채소류는 칼슘이 풍부해 코 점막과 신경의 기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이 원장은 "아침, 저녁으로 식염수나 미지근한 물로 코 세척을 하면 예방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정아 리포터 jah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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