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대, 학위복 기증 받아
전국 대학교의 학위복을 제작·대여하는 박사가운사가 한국항공대에 학위복을 기증한다. 한국항공대 학생들만을 위한 학위복 650벌(3500만원 상당)을 무료로 제작해주는 것은 물론, 무료 위탁보관 서비스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항공대는 24일 교내 대회의실에서 기증식을 개최했다.
이번 기부는 박사가운사 김 경 대표와 한국항공대가 이어온 인연 덕분에 이뤄졌다. 20년 넘게 한국항공대에 학위복을 납품해온 김 대표는 2019년 3월 아들 김민호군이 한국항공대 항공전자정보공학부에 입학하면서 학부모가 됐다.
학위복 기증도 "우리 학교 학위복 디자인을 바꿔보면 어떨까"라고 아들이 지나가듯 말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아들이 운을 띄운 김에 한국항공대에 감사했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선뜻 기증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항공대의 학위복은 검정색을 바탕으로 한 심플한 디자인이었지만 새롭게 제작할 학위복은 한국항공대 교색인 군청색을 주조색으로 해 변화와 다양성의 의미를 담은 세련된 디자인이 될 전망이다.
현재 학생과 교직원의 온라인 투표가 진행 중이며 최종 디자인은 투표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이렇게 제작된 새 학위복은 2020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부터 활용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학위수여식은 축하 영상으로 대체되지만, 기념촬영을 하려는 학생들을 위해 학위복 대여는 이뤄진다. 박사가운사는 학교를 대신하여 학위복 대여·반납 처리를 맡을 뿐만 아니라 항온·항습·항균 전문시스템을 활용해 학위복을 깨끗하게 위탁보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이날 기증식에서 "아들을 포함한 한국항공대 학생들이 새로 만든 멋진 가운을 입고 졸업해서 모교를 더욱 빛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