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청각장애인에 '수어해설'

2021-05-31 11:18:19 게재
국립공원공단(이사장 송형근)은 6월 1일부터 전국 9개 국립공원에서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수어 해설 과정을 운영한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난해 국립공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잠자리' '민들레' 등 동식물 60종의 수어를 개발해 '생태수어도감'을 제작했다. 올해는 이를 활용해 각종 탐방체험을 수어로 함께 해설하는 과정을 개발했다.

수어는 손동작뿐만 아니라 얼굴 표정, 몸의 방향 등으로 구성된 시각언어다. 한국수어는 2016년 국어와 동등한 대한민국 공용어로 지정됐다.

현재 국립국어원 한국수어사전에는 2만2834개의 단어가 수록돼있다. 그러나 이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수록된 표제어(42만3172개)의 5.4%에 불과하다. 특히 동·식물 분야 수어는 202개로 국어(1만7242개)의 1.2%에 그친다.

수어해설 과정은 탐방해설을 직접 듣기가 어려웠던 청각 장애인을 위해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자연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수어해설은 지리산 북한산 경주 계룡산 설악산 내장산 주왕산 다도해해상 무등산 등 9개 국립공원에서 운영되며, 해설사와 수화통역사가 함께 설명한다.

북한산에서는 자연 속에서 퀴즈를 풀면서 목적지를 찾아가는 생태학습활동 과정을 운영한다. 다도해해상에서는 순찰선을 타고 선상체험을 할 수 있다. 지리산에서는 재활용품을 활용한 공예체험과 공기정화식물 만들기 등 친환경체험 과정을 운영한다. 무등산에서는 평촌마을 도예, 소쇄원 전통정원 둘러보기 체험을 할 수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올해 '산개나리' '오색딱따구리' '호반새' 등 50종의 자연생태 용어를 수어로 개발할 예정이다. 탐방체험 수어해설 일정과 상세 내용은 국립공원공단 누리집(www.knp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누리집을 통해서도 신청이 가능하다.
남준기 기자 namu@naeil.com
남준기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