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부실 투성이"
흰발농게, 금개구리, 저어새 서식지 등 '누락'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은 15일 오전 10시 전북도의회 세미나실에서 새만금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전략평가서 부실 의혹을 제기했다.
공동행동은 "평가서 현지 조사 결과 항목에서 누락된 금개구리나 흰발농게 서식지는 시민단체 모니터링에서 어렵지 않게 조사된 것"이라며 "과학적 근거도 없이 수라갯벌의 야생동물이 다른 곳으로 이주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에 면죄부를 주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누락된 멸종위기종 = '흰발농게'는 연안습지의 모래가 섞인 갯벌에서 서식하는 멸종위기 2급 생물종이다.
시민단체 조사를 통해 흰발농게가 바뀐 새만금 내부 환경 속에서 소금기와 모래성분이 많은 예전 갯골 주변으로 여러 지점에 걸쳐 집단서식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국토교통부가 6월 2일 공개한 평가서에는 흰발농게 조사내용이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다.
'금개구리'는 대상지 안에 있는 9곳의 물웅덩이와 주변지역 약 4000㎡에서 성체와 올챙이, 알이 확인됐다. 성체 수백마리, 올챙이 수천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금개구리는 서해안지역을 따라 우리나라에서만 서식하는 고유종으로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2급 양서류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도 멸종위기 취약종(VU)으로 지정했다.
'저어새'의 경우 100여마리가 사업지 안 수라갯벌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단체들은 2016년 환경부에 수라갯벌에서 관찰되는 저어새에 대해 보고했다. 이후 수라갯벌에 서식하는 저어새의 서식 실태에 대해 1년 동안 조사를 진행했고 100여개체가 넘는 저어새가 새만금 수라갯벌을 서식지로 활용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2016년 당시 조사에는 환경부 군산시 농어촌공사 시민단체가 참여했다. 환경부 의견에 따라 농어촌공사가 저어새 조사 사업을 발주하고 진행했다. 이처럼 저어새 무리의 서식 실태가 확인된 수라갯벌 지역을 신공항 대상지로 선정한 것에 대해 '환경부의 직무유기'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멸종위기 2급 '맹꽁이'는 평가서 문헌조사에는 있지만, '현지조사 결과 관찰되지 않은 종'이었다. 그러나 시민단체 현장 조사결과 다수의 맹꽁이가 조사됐다. 현재 수라갯벌 주변에 맹꽁이가 다수 관찰된다.
'양뿔사초'는 북방계 식물로 남한에서는 희귀식물로 분류된다. 현재는 정보부족종(DD)종으로 인근 백석제의 양뿔사초 군락이 남한 내 최대 군락지로 조사된 바 있다.
◆"바로 옆 군산공항 있는데" =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은 "이미 민간항공편이 운항되는 군산공항이 있는데, 정부는 그 바로 옆에 비슷한 규모의 공항을 또 만들려고 한다"며 "수라갯벌은 새만금 만경강 유역의 마지막 원형을 간직한 갯벌로 본래의 모습으로 복원하고 보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