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유행에 '폭염'까지 … 지자체 '비상'

2021-07-16 11:27:54 게재

감염병 예방·폭염대응 '이중고'

'무더위쉼터' 경로당 운영 고심

양산 대여·드론예찰단 등 추진

코로나19 4차 대유행 속에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전국 지자체에 비상이 걸렸다. 감염병과의 전쟁에 이어 폭염과의 전쟁까지 치러야 하는 '이중고'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증상이 없어도 누구나 검사 가능│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기차역 공영주차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선별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서울 연합뉴스


당장 수도권에선 폭염 취약계층을 위한 '무더위 쉼터' 운영부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되면서 다시 경로당 문을 닫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에선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라 1194곳의 경로당이 문을 닫았고, 무더위 쉼터도 680곳 가운데 370여곳이 폐쇄돼 302곳만 운영 중이다.

경기도에서도 지난주 양주의 한 경로당이 문을 연 지 7일 만에 확진자가 발생해 다시 폐쇄됐다. 이 확진자는 1차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경로당에서 접촉한 다른 어르신 한명도 추가로 확진됐다. 경기도는 돌파감염 등이 발생한 경로당에 대해 2차 접종을 마친 사람에 한해 이용하도록 기준을 강화했다.

반면 비수도권 지자체들은 역대급 폭염 소식에 그동안 문을 닫았던 실내 무더위쉼터와 경로당 개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은 실내 무더위쉼터 1296곳 가운데 71%(924곳)가 문을 열었다. 그러나 지자체 관계자들은 출입명부 작성, 음식물섭취 금지, 스마크 착용,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비수도권 지역도 최근 확진자가 늘고 있어 자칫 경로당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다시 문을 닫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백신접종센터와 선별진료소 등 방역시설에 대한 폭염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서울 자치구들은 대기인원을 실시간으로 안내하고 전자문진표를 도입하는 등 해결책을 마련했다. 대기인원 실시간 안내시스템은 모바일과 PC로 대기인원 현황을 확인하고 대기인원이 적은 진료소를 선택할 수 있게 돕는다. 서울 강서구 등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전자문진표를 미리 작성, 현장에 비치된 QR코드를 통해 확인하는 방식으로 대기시간을 줄이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2일부터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의 실시간 혼잡도와 예상 대기시간을 온라인 지도 '스마트서울맵'으로 안내하고 있다. 경기도 등 다른 지자체들도 대기자들을 위해 그늘막·대형선풍기를 설치하고 양산과 얼음물·부채 등을 제공하고 나섰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15일 선별진료소에세 일하는 의료진과 검사를 받기 위해 방문하는 국민을 위한 대책을 강구할 것을 지시했다.

이런 가운데 '양산 이용 캠페인' '드론 예찰단' '재난도우미' 등 차별화된 폭염 대책을 선보이는 곳도 있다. 대구시는 두 팔 간격 거리두기 실천하는 동시에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양산쓰기 일상화' 운동을 전개하고 양산대여소 160곳을 설치·운영한다. 경기 의왕시와 대전 대덕구 등도 '양심양산' 대여사업을 펴고 있다. 부산시와 전남 여수 등은 드론을 이용해 폭염대책 사각지대를 살펴보는 드론안전관리단(예찰단)을 운영한다. 차량이 진입하기 어려운 야산이나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든 대규모 비닐하우스 단지 작업자들을 드론을 이용해 예찰하는 것이다. 경기도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건설노동자 '무더위 휴식시간제' 운영 등 폭염대비 보호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전남도는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17만3000여명을 집중 관리하기 위해 재난 도우미 2만4000여명을 활용해 유선으로 안부를 확인하고 119구급대를 활용한 신속한 이송체계를 마련했다. 이밖에도 가축 체력강화 및 스트레스 완화 대책, 시설원예 폭염 저감사업, 고수온에 따른 양식생물 대응장비 지원 등을 추진한다.

곽태영 방국진 차염진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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