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천 '흰수마자' 거의 사라져
'내성천 친구들'이 제기한 영주댐 철거소송 판결문에서 서울고등법원은 "영주댐에 암거형 생태통로, 징검여울, 조작형식 어도, 산란장, 대체서식지 등이 설치된 점에 비추어 보면, 영주댐 공사로 인하여 서식하는 생물의 종수 및 개체수가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내성천 지표종 '흰수마자'(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잉어과 어류)는 2018년 영주댐사후환경영향조사에서 단 9개체만 확인되는 등 사실상 멸종상태다.
내일신문은 2019년 12월 민물고기 시민조사팀과 함께 낙동강 본류와 내성천의 흰수마자 서식 여부를 직접 확인했다.
가슴장화를 신고 물속 모래톱을 헤쳐서 서식 여부만 관찰했다. 낙동강의 흐름이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영풍교(문경시 영순면-예천군 풍양면 경계) 상류에서는 10분 만에 흰수마자 3마리를 물 속에서 관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여기서 10km 상류인 삼강교(내성천-낙동강 합수지점)에서는 20분 이상 뒤졌지만 흰수마자를 한마리도 관찰할 수 없었다. 내성천 회룡교 지점, 경진교 지점, 우래교 지점, 석탑교 지점에서도 흰수마자를 관찰할 수 없었다.
영주댐 공사 중 댐 하류의 서식환경이 악화되자 수자원공사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차례에 걸쳐 '흰수마자' 치어 1만마리를 인공증식해서 방류했지만 개체수는 오히려 급격히 줄어들었다.
담수어류 전문가인 채병수 박사는 "아무리 많이 부화시켜서 내려보낸다 해도 살아갈 서식지가 없는 상황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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