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유감사 도입' 추진에 빅4 "차라리 감사 상한제"
2021-08-26 12:53:35 게재
정부 "대형 기업 회계감사
중소회계법인 역량 부족"
빅4 회계법인 중 일부는 영국 정부가 추진 중인 공유감사보다는 '감사 상한제'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향후 정부의 개혁 방향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년 전 영국 회계업계에서는 빅4가 런던증시 상위 350대 기업의 80%만 감사하도록 제한하는 방안이 논의됐지만 제도화에 실패했다. 5대 회계법인 중 EY, 딜로이트, BDO는 이같은 상한제를 선호한다고 밝혔지만, 고객을 가장 많이 보유한 PwC는 공유감사나 감사상한제를 적용하더라도 감사품질이 향상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KPMG는 상한제가 어떠한 방식으로 운영될지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PwC 영국 회장인 케빈 엘리스(Kevin Ellis)는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변화를 원하지만, 이 변화는 품질 개선으로 인식될 수 있어야 한다"며 "PwC가 감사하는 영국의 기업들, 특히 글로벌 회사들이 영국에서 다른 새로운 규칙을 원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빅4에 속하지 않는 회계법인 대부분이 상위 350대 기업의 대규모 회계감사를 맡을 역량과 전문지식이 부족하다"며 "상한제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영국 정부는 개혁안에 대한 수백 건의 의견 조회를 받았으며 대응방안 발표 계획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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