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순환 사회, 우리들이 직접 만들어요”
한정애 환경부 장관, 미래세대들과 만남
나눔초등학생들, 기업들에 변화 촉구
“페트병 쓰레기를 줄이고 이미 발생한 것은 최대한 재활용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정부는 페트병 생산 업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정책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재활용이 잘 되는 페트병을 만드는 기업에는 금전적인 보상을 제공하죠. 반면 재활용이 어려운 페트병을 만드는 기업에게는 ‘재활용 어려움’ 표시를 하도록 해 재활용 잘 되는 페트병을 만들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27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에 있는 나눔초등학교를 방문한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자원순환 사회 실현을 위해 페트병 재활용 용이성 등급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눔초등학교 학생들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병뚜껑과 병뚜껑 고리를 모아 음료제조기업 등에 발송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아이들이 병뚜껑 고리의 분리배출과 재활용이 어렵다는 문제 의식을 느낀 뒤 기업과 지방자치단체에 해당 책임을 묻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각종 이유를 들어 탈탄소, 탈플라스틱 사회로의 변화에 미온적인 기성세대들에게 날카로운 일침을 날린 셈이다.
한 장관은 “한 번 사용한 페트병은 그냥 버려지는 게 아니라 예쁜 옷과 새 음료수 병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분리배출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경부는 이러한 시민들의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이미 발생한 쓰레기들이 최대한 재활용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탈플라스틱 사회 전환을 위해서 1회용품·포장재 사용을 대폭 줄인다는 방침이다. 또한 이를 통해 폐기물 부문 온실가스를 2017년 대비 19% 감축한다는 목표를 내세운 바 있다. 페트병 재활용 용이성 등급제 확대를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페트병 재활용 용이성 등급제란 페트병 등 포장재 재활용 용이성에 따라 등급을 나누고 ‘어려움’ 등급을 받은 기업에는 패널티를 주는 제도를 말한다. 라벨을 제거하기 어렵거나 재활용이 어려운 유리병, 캔, 페트병 등 포장재에는 의무적으로 ‘재활용 어려움’ 표기를 해야 한다. 아예 초기 생산 단계부터 재활용이 잘 될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들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