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이 '온실가스 저감' 핵심
단풍철엔 도로 전체가 주차장
이 줄은 케이블카 정류장과 신흥사 입구가 있는 A지구 주차장까지 이어진다. 간혹 대형버스도 있지만 대부분은 승용차들이다. 줄을 기다리다 못해 B지구 여기저기 차를 세워두고 설악산 입구까지 1.6km를 걸어서 가는 탐방객들도 많다.
김철수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장은 "성수기 때는 오전 7시 전에 출근을 해야 차가 밀리지 않는다. 전세계적으로 수천개 국립공원이 있지만 이런 곳은 없다"며 "공단 본부 차원에서 정책적인 판단을 해서 신흥사와 속초시를 설득해 주차장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A지구 내 주차장은 233대 주차가 가능하다. 신흥사 소유 토지에 개인사업자가 임대로 운영한다. 차를 대면 시간에 관계없이 1일 주차요금 5000원을 받는다.
주차를 한 탐방객들은 대부분 권금성이나 흔들바위, 비선대 정도까지 갔다가 내려온다. 그래도 2~3시간은 걸리기 때문에 주차공간이 금방 나기 어렵다. 성수기 때는 속초시에서 넘어오는 척산온천까지 차들이 늘어선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셔틀버스 운행도 불가능하다. 국립공원사무소가 있는 B지구 내 주차장은 536대 주차가 가능하고 무료로 운영된다. B지구 주차장도 성수기엔 금방 만차가 된다. 1293대를 주차할 수 있는 C지구 주차장도 무료로 운영되지만 거리가 제일 멀다는 게 문제다.
김 소장은 "C지구 주차장에 무조건 주차를 하도록 하고 전기셔틀버스 등을 운영하거나 트램 등을 운행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신흥사 수익이 줄어드는 게 문제인데 지자체와 사찰이 대승적인 해결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2020년 설악산 전체 탐방객 190만9000명 가운데 132만7000명이 설악동지구를 찾았다. 주차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설악산은 '잘 있거라~ 설악아~ 내 다시 오리니'(설악가 노랫말)가 아니라 '다시는 오지 않는' 국립공원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