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본 이커머스 소비자 취향
월요일 구매건수 '최다' 전환율도 '최고'
월요병 등 스트레스 해소 '힐링 클릭'
패션·뷰티상품 수요일 주로 구매 '특이'
직장인들이 이커머스를 스트레스 해소 창구로 활용하는 게 아니냐는 추론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른바 '월요병'을 온라인 쇼핑으로 치유하려 한다는 얘기다. 또 패션·뷰티(화장품) 상품은 '특이'하게 수요일에 집중적으로 검색하지만 실제 온라인 구매는 다른 요일에 많이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확한 이유나 근거를 찾을 수 없는 소비패턴이다.
인공지능(AI) 기반 마케팅 업무자동화 솔루션 '빅인'을 운영하는 빅인사이트는 이같은 내용의 '이커머스 트렌드 보고서'를 20일 발표했다.
구매시간대 등 이커머스 소비자패턴을 분석한 이 보고서는 8월부터 10월말까지 빅인을 이용한 200개 이커머스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기간 발생한 1억9500만개 이상 세션(방문자)과 43억7600만개 이상 이벤트(구매)가 대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월요일 점심시간 전후가 온라인 쇼핑몰 방문을 가장 많이 하는 시간대로 꼽혔다.
월요일 오후 2시대, 월요일 오전 11시대가 소비자가 가장 많이 방문한 요일과 시간대 1, 2위를 차지했다. 구매 건수가 가장 많았던 시간대는 월요일 오전 10시대였다. 모든 요일의 동시간 평균 구매 수보다 78.63%나 많았다. 이 시간대엔 방문 대비 구매 전환율 수치도 3.95%에 달했다. 전체 요일 동시간대 평균 구매 전환율(2.43%)보다 높았다. 월요일이 구매건수와 구매 전환율 모두 최고였던 셈이다.
빅인사이트 측은 "월요일 스트레스 해소와 택배를 주중에 빨리 받아보려는 심리, 주말에 오프라인으로 본 상품을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는 소비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산업군별 방문과 구매 시간대도 차이가 났다.
패션·뷰티산업은 주중인 수요일에 주로 제품을 살펴보는 경향이 나타났다.
패션 산업군에선 수요일 퇴근 시간대(오후 5~7시), 뷰티 산업군은 수요일과 목요일에 상품소개 페이지를 가장 많이 활발하게 방문했다. 다만,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비률인 '구매전환율'은 조금 다르게 나타났다.
패션은 일요일(1.81%)에, 뷰티는 월요일 오전 10시대에 가장 높게(9.25%) 나타났다. 주중 수요일쯤 뭘 살지 고민을 하고 주말쯤 원하는 뷰티·패션상품을 선택하는 패턴인 셈이다.
반려동물 산업군은 구매 목적과 필요 상품이 분명한 영역이라는 점에서 다른 산업군들보다 시간대별 방문과 구매 그래프의 추이가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