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전망

미 물가 8% 상회 주목 … 인플레 경계감 고조

2022-04-11 10:57:49 게재

소매판매 등 경기지수 발표 … 한국·유럽등 주요국 통화정책회의 결과 따라 금융시장 변동

이번 주 금융시장이 주목하는 지표는 미국 3월 소비자물가와 소매판매지수다. 주요 이벤트는 한국은행의 4월 금융통화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있다.

◆시장 전망 8.4% 상승 =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시장은 12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월 예상치를 소폭 상회한 7.9%를 기록하며 1982년 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낸 CPI는 3월에도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시장전문가들은 전년대비 8%를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8.3% 또는 8.4%를 전망했다. 에너지와 음식료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 2월 6.4%로 1982년 8월 이후 최고로 상승한 후 이번에는 6.6% 내외로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의 상승률 주도가 상품에서 점차 서비스물가로 옮겨가고 있고 임대료 상승에 따른 자가 주거비용에 의한 물가 상승 압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여기에 임금 상승세가 더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연준이 물가를 바라보는 시각이 비용에서 수요 측면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는 물가에 대한 연준의 대응이 보다 공격적일 수밖에 없음을 시사한다.


13일에는 미국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발표된다. 지난 2월 전년대비 10.0% 상승으로 전월과 같게 발표되면서 그간의 상승세에서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이번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11일 중국에서도 3월 PPI가 발표된다. 중국의 경우 작년 10월 고점인 13.5% 상승 이후 당국의 가격통제 영향으로 지난 2월 8.8%까지 4개월 연속 하락한 가운데 이번에도 추가 하락할지 여부에 관심이다. 12일에는 일본 3월 PPI도 발표된다. 지난 2월 9.3% 상승으로 2개월 연속 반등세를 이어간 가운데 이번에도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경기지수 악화 가능 = 이번 주에는 미국 3월 소매판매와 독일 4월 경기지수도 발표된다.

14일에는 미국의 3월 소매판매가 발표된다. 지난 2월 전월대비 0.3% 상승으로 둔화된 이후 이번에는 소폭 반등이 예상된다. 시장 전망은 0.5%로 전월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돼 리오프닝과 관련한 수요 개선 기대를 높일 수 있다.

다만, 에너지, 자동차 제외 등 부문별로는 감소세도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자동차와 주유소 판매를 제외할 경우 소매판매가 전월비 0.0%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소매판매의 개선에 유가 상승이 주된 요인이었다는 평가가 뒤따를 경우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 구매력 약화 우려도 함께 제기될 수 있다.

12일에는 독일의 4월 유럽경제연구소(ZEW) 경기지수가 발표된다. 국제금융센터는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3월 경기기대지수가 54.3에서 -39.3으로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가운데 이번에도 추가로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금리동결 전망 = 이번 주에는 한국과 유럽, 캐나다, 뉴질랜드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회의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에서는 한국은행 총재 부재로 인해 이달 회의에서는 금리인상을 한 템보 쉬어가는 흐름이 예상된다. 다만 일부에서는 미국의 공격적인 긴축으로 인해 이번에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유럽중앙은행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 최근 통화위원들이 안정적인 정책기조를 강조하고 있어 현 정책금리(예금금리 -0.5%)를 동결할 전망이다. 물가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경계감을 높이겠지만 에너지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성장 전망치 하향조정도 여타 선진국에 비해 가파르게 나타나는 만큼 현 통화정책에서 큰 변화를 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캐나다중앙은행은 3월 25bp 인상에 이어 13일 50bp 내외 금리인상이 전망된다. 같은 날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작년 10월 이후 3회 연속 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이번에도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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