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선별검사소 대신 책과 함께
서울시 '열린 도서관'
쉼+치유+문화 누린다
장기간 선별검사소 몽골텐트가 메웠던 서울광장이 책과 함께 돌아왔다. 서울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발맞춰 광장을 '열린 도서관'으로 탈바꿈시켰다. 10월 말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이면 너른 광장에서 책과 문화를 통한 쉼과 치유를 누릴 수 있다.
지난 23일 '세계 책의 날'이 기점이 됐다. 서울광장을 북적이게 하던 행사가 중단된지 2년만이다. 광장과 신청사 사이에 자리잡은 서울도서관이 야외로 나온다. 시민들은 잔디에 깔린 빈백(beanbag)과 매트 위, 그늘막 아래 자리잡고 도서관에서 빌린 책과 광장 서가에 꽂힌 책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책읽는 서울광장'은 서가와 독서 행사 3개 공간으로 구성된다. 다채로운 빛깔의 이동형 서가 8개를 활용해 도서 3000여권을 선보인다. 알록달록한 책수레가 광장에 생기를 더하는 동시에 시민들에게는 볼거리를 선사한다.
특히 함께 행복 등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은 8대 가치를 서가에 담았다. '모두가 함께 행복하게 공감할 수 있는 서울의 미래를 소망하고 꿈꿔보는 공간'이라는 의미다. 가족 교육 환경 도서는 '함께'에서, 자기계발 과학기술 경제경영 분야 책은 '미래'에서 만나는 식이다. 여행 취향 예술도서는 '행복'에 자리잡고 있고 그림책 에세이 문학도서는 '공감'으로 표현했다.
독서에 재미를 더하는 다양한 행사도 준비한다. 10m에 달하는 '책 읽는 사람' 모형 대형 풍선이 개막 당일 선보였다. 30일부터는 서울거리공연 '구석구석 라이브' 행사를 연계하고 마술 서커스 등 책 읽기 좋은 분위기를 북돋우는 공연이 열린다. 6월에는 지역 서점과 함께 하는 책 전시, 10월에는 서울지식이음 축제와 연계한 북토크와 작가와의 만남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달의 작가' 코너에서는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그림책 작가 이수지의 작품을 다음달까지 만날 수 있다. 작가는 '여름이 온다' '파도야 놀자' '선' 등의 작품으로 어린이뿐 아니라 전 연령대에 걸쳐 사랑받고 있다. 광장에서는 그의 초기작부터 현재까지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이후에는 시민들 추천을 받아 선정된 작가의 작품들을 전시한다.
책읽는 서울광장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된다. 무더위와 장마가 찾아오는 7월부터는 잠시 쉬었다가 9월 재개해 총 35회를 운영한다.
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책읽는 서울광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답답했던 시민들이 탁트인 광장에서 책과 쉼을 만끽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책과 공연, 문화가 함께하는 광장에서 시민 누구나 독서의 기쁨과 일상의 여유를 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