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시장·교육감' 보수 단일화 촉각

2022-05-04 11:49:02 게재

현역 맞서 보수 분산

부울경 최대 관심지

울산시장·교육감 선거가 보수 단일화 변수에 울고 웃을 처지다. 보수 분열 구도에 따라 민주당은 승리 기대감을 가진 반면 국민의힘은 막판까지 단일화 걱정을 안게 됐다.

4일 울산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울산시장과 교육감 후보 모두 보수 분열에 따른 단일화 논의가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장 선거는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송철호 시장에 맞서 국민의힘 후보론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이 확정돼 있다. 여기에 이미 3선 울산시장을 역임한 박맹우 전 국회의원이 무소속으로 나와 치열한 3파전 양상이다.

김 후보와 박 후보는 단일화 선언과 결렬 선언을 반복하며 기싸움 중이다. 현재 단일화 논의는 교착상태이지만 물밑에서는 단일화 룰을 두고 협상이 치열하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단일화에 더 적극적인 쪽은 박 후보다. 무소속 출마 때부터 단일화를 강조해 온 박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 직후부터 단일화를 외쳤다. 박 후보는 논의에 진척이 없자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지만, 다음날 김 후보가 "박 후보와 보수 단일화를 위해 협상하겠다"고 밝히면서 단일화 협상이 다시 시작됐다.

단일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도가 비슷하게 나와 어느 쪽도 쉽게 양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UBC울산방송이 한국갤럽에 의뢰한 조사(4월 17~18일, 1012명,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송철호 29.7%, 박맹우 27.1%, 김두겸 26.0%였다.

국민의힘에서는 후보 등록이나 투표용지 인쇄 전까지 단일화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국민의힘 울산시당 관계자는 "논의가 원만하지는 않지만 타결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민주당 역시 송 시장의 재선 가도에서 가장 큰 변수로 보수 단일화를 꼽는다. 민주당 울산시당 핵심관계자는 "3자 구도는 해 볼만 하다"며 "아무래도 양자구도가 되면 버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은 교육감 선거도 보수 단일화가 변수다. 부산과 경남이 진보와 보수 양자 대결로 치러지는 반면 울산은 보수 후보가 분열했다. 노옥희 교육감에 맞서 보수진영에서는 장평규 울산혁신교육연구소 대표와 김주홍 울산대 명예교수 등이 나왔다. 장 후보와 김 후보 간 단일화 여부는 이번주 내 윤곽이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곽재우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