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의령군수 선거, 무소속끼리 경쟁
2022-05-20 10:55:04 게재
국힘·민주 후보 못 내
오태완·김충규·손호현
2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의령군수 오태완 군수와 김충규 전 동해·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 손호현 전 도의원의 3파전이다.
3명은 모두 무소속으로 여당인 국민의힘이나 제1 야당인 민주당 간판을 내 건 후보가 없다.
보수세가 강한 곳으로 국민의힘 후보가 나오지 않은 것은 지방선거 사상 처음이다. 이는 현직 군수인 오태완 후보가 국민의힘 공천을 받았다가 후보 등록 하루 전인 11일 법원에서 경선효력정지가처분신청이 인용됐기 때문이다.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은 경선예비후보였던 김정권 전 국회의원이 제기했다. 당규의 윤리위원회 규정에서 성범죄 등으로 기소되면 경선에서 피선거권 자격이 정지된다는 이유에서다. 오 후보는 지난해 6월 지역 언론인 간담회에서 여성 기자에게 신체를 성적 대상으로 하는 발언을 하고 피해자를 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은 12일 최고위원회에서 물리적으로 후보를 다시 뽑을 시간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의령군수 후보를 내지 않고 무공천 지역으로 결정했다. 오 후보는 탈당계를 제출하고 무소속 출마를 감행했다.
민주당 역시 후보가 없는 상황이다. 지방선거와 지난해 재선거에서는 모두 후보를 냈지만 보수텃밭인데다 대선이후 정권이 바뀐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재선거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나섰던 김충규 후보는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민주당은 막판까지 추가 공모에 나섰지만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했다.
오 후보와 김 후보는 의령군수 재선거에 이어 리턴매치다. 지난해 4월 재선거에서는 국민의힘 간판을 단 오 후보가 민주당으로 나선 김 후보를 이겼다. 오 후보는 무소속으로 나선 손호현 후보와는 지난해 재선거 과정에서 당내 경선 악연이 있다.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오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자 손 후보는 나머지 예비후보들과 창원지법에 공천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냈고 중앙당을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세 후보는 19일 일제히 출정식을 열고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모두 의령발전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오 후보는 "의령 미래 50년을 준비하는 일 잘하는 군수 오태완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의령 발전을 위해서라면 여당 야당 주저함 없이 손을 잡고 만나겠다"고 했다. 손 후보는 "누구나 살고 싶은 미래 의령시대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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