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3선 단체장 나올까

2022-05-25 11:37:39 게재

민선 7기에는 전체의 1/3 차지

성동·양천구청장 선거전 관심↑

6.1 지방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에서는 시장 선거와 함께 기초단체장 선거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민선 8기에도 3선 구청장이 탄생할지 주목을 끈다. 민선 7기에는 25명 가운데 8명으로 전체의 1/3 가량이 3선이었다. 종로부터 용산과 서대문, 동대문 강북 도봉 그리고 구로와 강서까지다.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서울에서 재선 구청장이 뛰고 있는 지역은 성동과 양천 두곳뿐이다. 정원오(53)·김수영(57) 구청장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고 국민의힘에서 강맹훈(60)·이기재(54) 후보가 맞대결을 펼치는 양상이다. 주민들이 '현직'의 '중단 없는 발전'을 택할지,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을 잇는 '강력한 여당'에 힘을 실어줄지 관심이다.


◆목동아파트 안전진단 비용 지원 = 양천구청장 선거에서는 지역 첫 3선 구청장이자 민주당 첫 여성 3선 구청장을 노리는 김수영 후보와 이기재 국민의힘 후보가 맞서고 있다. 김 후보는 전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와 현 양천구청장, 이 후보는 전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과 전 윤석열대통령후보선대위 공보특보 경력을 앞세운다.

두 후보 모두 지역의 가장 큰 현안으로 재개발·재건축을 꼽는다. 이를 위해 목동아파트 재건축에 필요한 안전진단 비용을 구비로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김수영 후보는 현재 목동아파트 재건축 추진을 지원하는 전담부서에 더해 신월동 시영아파트와 신안약수 아파트까지 전담부서를 확대할 계획이다. 주택가 민간·공공 재개발 사업도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기재 후보는 오세훈 시장의 '신속통합기획'을 활용해 신월동 신정동 목동 주택지역을 더 빠르고 더 넓게 재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를 통해 주민들에게 더 살기 좋은 주거환경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공항 소음피해지역 주민들에 대한 지원도 두 후보 공통 약속이다. 김 후보는 보상을 받는 지역을 확대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는 김포공항 국제노선 폐지 적극 건의와 함께 김포공항 이용시 공항이용료 할인혜택과 여행자보험 가입지원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피해지역 주민 재산세 감면과 청력정밀검사 지원, 여름철 전기료 지원액 대폭 인상 등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양천에서는 양대 정당 후보와 함께 무소속으로 김성경(63) 전기공사업 대표, 백 철(65) 전 양천갑 한나라당지구당 위원장이 뛰고 있다.


◆삼표레미콘 부지 활용방안은? = 성동에서는 더불어민주당에서만 두번째 3선 구청장을 노리는 정원오 후보와 강맹훈 국민의힘 후보가 대결을 펼치고 있다. 정 후보는 현직 성동구청장과 한양대학교 특임교수 경력을, 강 후보는 전 서울시 도시재생실장과 전 서울시 주택건축정책관 이력을 앞세우고 있다. 두 후보 모두 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도시개발경영 전공을 최종 학력으로 내세웠다. 정 후보는 수료, 강 후보는 졸업이다.

재선 구청장인 정 후보는 지난 8년간 주민들과 함께 변화를 만들어왔다는 점을 가장 큰 강점이자 경쟁력으로 꼽는다.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철거, 금호역 앞 장터길 도로 확장,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왕십리역 신설 확정 등 지역 숙원사업 해결에 주민들이 체감하는 생활밀착형 행정이다

강 후보는 서울시와 중앙정부에서 30년간 도시공학 전문가로 일해 온 경력을 가장 앞세운다. 그는 다양한 도시계획 관련 업무와 소통 경험이 있는 '현장을 가장 잘 이해하는 후보'라고 얘기한다.

두 후보 모두 권역별로 발전전략을 마련했는데 삼표레미콘 부지 활용면에서 차이가 있다. 정 후보는 4년여에 걸쳐 마련한 '2040 도시발전기본계획 실행계획'에 따라 삼표레미콘 부지에 서울숲 유휴부지를 더해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와 같은 랜드마크격인 문화복합시설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대를 문화관광타운으로 조성해 문화도약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강 후보는 삼표레미콘 부지에 미국의 다국적기업 구글을 유치하겠다는 내용을 5대 공약 중 첫번째로 내세웠다. 구글 아시아본부를 유치해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개발해 성동구의 글로벌화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정 후보는 성동에서 일을 해보고 지역의 변화를 만들어낸 지역일꾼론으로 주민들을 공략하고 강 후보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지역의 미래를 탄탄하게 준비하겠다며 한표를 호소한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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