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챙기고 주민·직원들에 감사인사

2022-06-03 11:04:06 게재

재선 구청장들 속속 업무복귀

"다시 주어진 4년, 성과로 보답하겠습니다," "신승(辛勝)은 더 겸허하게 주민을 위해 봉사하라는 따끔한 깨우침을 주는 죽비가 됐습니다."
재선에 성공한 구청장들이 2일 업무에 복귀, 공약을 챙기고 주민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왼쪽 부터 박준희 관악구청장, 이승로 성북구청장, 류경기 중랑구청장. 사진 관악·성북·중랑구 제공


오세훈 시장이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승리한 가운데 어렵게 '바람'을 뚫고 재선에 성공한 구청장들이 속속 업무에 복귀하고 있다. 다시 표를 준 주민과 현장을 지킨 공무원에 감사인사를 전한 구청장들은 출근 첫날부터 민선 8기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3일 관악구와 성북구에 따르면 박준희 구청장과 이승로 구청장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가 끝난 직후인 2일 업무에 복귀, 아침방송을 통해 간단한 당선소감을 전했다. 박 구청장은 코로나19 추진상황 총괄보고회에 이어 재활용 선별장 화재현장, 풍수해 대비 방재시설 현장 점검에 나섰다.

재활용 선별장은 지난 4월 말 화재가 발생한 곳이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재활용 처리시설과 사무실 등이 소실돼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박 구청장은 현장을 다시 방문, 피해복구 상황을 점검했다. 신림2빗물펌프장에서는 큰 비와 바람에 대비한 펌프장 가동·준비상황, 방재시설 관리 상태 등을 살폈다. 관악구 관계자는 "말로만 안전을 강조하는 게 아니라 직접 현장을 찾아 주민들 안전을 챙기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시 일할 기회를 준 주민들에 감사인사도 잊지 않았다. 박준희 구청장은 "선거기간 많은 주민들을 현장에서 만나면서 주민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다시금 깨닫고 다짐했다"며 "특히 주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사고 예방은 어느 무엇보다 중시되어야 하는 최우선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승로 구청장 첫 일정은 구내방송인 '청렴방송' 출연이다. 그는 "민선 8기 선거에서 힘겨운 승리를 거둔 민선 7기 구청장"이라며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충실히 업무를 해내신 성북 가족들에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금에야 웃으며 얘기할 수 있다"며 "피가 마른다는 표현이 절로 떠오를 정도로 힘든 시기였다"고 털어놨다.

패자를 '훌륭한 상대 후보'라 칭한 그는 "주민 지지를 근소하게 더 받아 어렵게 승리했다"고 자신을 낮추며 '죽비'를 내려친 주민들에 감사를 전했다. 이승로 구청장은 "현장에서 의견을 주신 주민들, 저를 지지하지 않은 분들의 뜻도 유념하고 헤아려 더욱 균형 잡힌 행정을 펼쳐 성북 발전을 체감하고 누리는 현실로 만들어가겠다"며 "주민들 삶의 현장인 마을 어귀에서, 동네 골목에서 늘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과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공약 점검부터 했다. 당선인사 직후 복귀해 간부들과 공약 실현방안을 찾았다. 오 구청장은 "선거운동을 하면서 '지난 4년간 일 참 많이 했다' '잘해 놓은 곳이 정말 많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면서도 "앞으로도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민 생활과 밀접한 일들을 차질 없이 진행해 약속을 지키는 행정으로 보답하겠다"며 "여야를 불문하고 시·구의원님들과 협조해 중단 없는 노원 발전, 더 큰 노원을 위해 오늘부터 바로 뛰겠다"고 덧붙였다.

유 구청장은 독산동 요양원 화재 현장부터 찾았다. 실외기에서 불이 났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후 간부들과 회의를 열어 공약을 챙겼다.

류경기 중랑구청장과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다시 유세차를 탔다. 거리를 돌며 주민들에 감사인사를 전하며 하루를 할애했다. 류 구청장은 "제2 방정환교육지원센터 건립, 서울에서 가장 빠른 주택개발, 면목행정복합타운 완공, SH공사 이전 완료 등을 통해 중랑을 최고의 교육도시이자 활력 넘치는 경제도시로 만들어 주민들 자부심을 한층 높여가겠다"고 약속했다. 김 구청장은 "은평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며 "여야를 떠나 함께 손잡고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직 은평 발전과 주민 행복만 바라보고 뛰겠다"며 "좋은 행정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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