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산악연맹, 학교 운동장서 술판
26일 회장배 등반대회
애니메이션고교서 개최
기숙사 학생들 불편 호소
26일 애니메이션고등학교 학부모들에 따르면 하남시 산악연맹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이 학교 운동장에서 회장배 등반대회를 열었다. 행사장에 걸린 현수막에는 '2022년 하남시 보조금 지원사업'이며 경품을 대량 확보했다고 적혀 있다.
행사는 하남시 체육회 주최, 하남시 산악연맹 주관으로 진행됐다. 곳곳에 설치된 천막과 테이블에 참석자들이 수명씩 앉아 막걸리와 음료수, 음식을 먹었다.
문제는 이 학교 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휴일이지만 이날 기숙사에 남아 있던 다수의 학생들이 이 광경을 목격했고 행사 때문에 생활에 불편을 겪었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어른들이 술 마시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단톡방에 공유하고 학부모들에게도 '학교에서 술판을 벌이고 있다'고 알려와 학교 당직실에 전화했지만 통화가 안됐다"며 "아이들이 밥 먹으러 나가지도 못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 학부모는 이어 "300명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여학생들이 대부분인 학교에서 어른들이 술판을 벌인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기숙사 사감이 문제를 제기하고 경찰에도 신고했지만 허가된 행사라 소용이 없었다더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하남시 체육회 관계자는 "행사가 끝나고 몇몇 분들이 남아서 술을 드신 것 같은데 물의를 빚어 죄송스럽다"며 "산악연맹측이 27일 오전 학교장을 찾아가 사과했고 경찰에 신고도 되어 있어 벌금 등이 부과되면 모두 감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