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목소리 외면하는 환경부
"대구 상수원 위험, 강정보 수문 열라"
20일 환경부 조사에서 대구 강정보 일대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7만9000셀에 이르렀다. 본격적인 더위를 앞두고 이미 경계 단계를 넘어섰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23일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가 식수원으로 쓰고 있는 강정보에 인간 건강에 치명적인 독소인 남조류가 폭발적으로 증식하고 있다"며 "이는 대구 식수원이 위험에 처했고, 농업용수 또한 심각한 위험에 쳐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정수근 대구환경련 생태보존국장은 23일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는 정수 과정에서 100% 녹조 제거를 자신하지만, 세상에 100%란 없다"며 "녹조가 모두 제거된다고 해도 정수 과정에서 무수한 약품이 추가로 들어가기 때문에 염소와 유기물의 결합으로 만들어지는 발암물질인 '총트리할로메탄'의 증가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정 국장은 "정수 과정의 녹조 제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원수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이라며 "녹조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 수문을 열어 낙동강의 자연성을 되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가 갈수록 더 심각해지는 녹조 현상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낙동강을 막은 8개 보를 개방하는 것이고, 보를 개방해 강이 흐르면 낙동강은 자정작용을 통해 스스로 치유의 길을 찾는다는 얘기다.
한편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15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4대강 보 해체·상시개방과 관련해 "4대강과 관련해선 기존에 축적된 자료가 많은데, 감사원 공익감사가 끝나고 자료를 토대로 전문가 및 지역주민과 진지하게 논의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