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경제·수방 챙기고 주민·직원과 소통

2022-07-01 11:52:57 게재

민선 8기 서울 구청장 첫 행보

취임식은 '생략 혹은 색다르게'

"항상 겸손하고 공손하게 어르신들을 모실 수 있는…" "주민의 눈·귀와 손발이 될…"

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이 1일 오후 주민 대표에게 6번 임명장을 받는다. 노인과 장애인 여성을 비롯해 아동과 소상공인 다문화가족까지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반부패경영시스템 연속 인증을 기념해 1일 현판 제막식을 열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하는 새벽 청소로 민선 8기 첫 날을 열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현충원 참배를 취소하고 오전 8시 당현천과 수락산 복천암 수해피해 현장을 찾았다. 사진 성동·서대문·노원구 제공


1일 서울 자치구에 따르면 민선 8기 첫 행보를 시작하는 구청장들 움직임이 남다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피폐해진 골목·서민경제를 보듬고 며칠에 걸친 폭우에 할퀸 곳은 없는지 살피는가 하면 주민·직원과 소통 행보로 벌써 분주하다. 취임식을 생략하거나 통상적인 행사와 달리 이색적으로 꾸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1일 업무시작 전 노조 지부장, 새내기 직원 등 40여명과 행당동 구청 정문을 지켰다. 민선 8기에도 청렴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다짐의 자리다.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국제표준화기구 반부패경영시스템(ISO 37001)'을 2회 연속 인증, 현판 제막식도 한다. 취임식은 '성동열린음악회'로 대신한다. 공연에 앞서 주민들과 사진을 찍으며 서로를 응원하는 시간을 갖는다.

유성훈 금천구청장과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주요 사업현장과 복지현장을 택했다. 유 구청장은 취임식 대신 핵심사업 분야 현장에서 주민 간담회를 갖는다. 시흥동 박미보건지소에서 열리는 저염실천교실과 맷돌체조교실에 참여해 주민들과 체조를 한 뒤 독산동 남문시장을 찾아 각 점포와 고객지원센터를 둘러보며 상인·고객들을 만난다. 김 구청장은 취임식에 앞서 거동이 불편한 홀몸노인 5명을 방문한다. 밑반찬과 이불을 전달하며 안부를 묻고 불편사항을 듣는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과 문헌일 구로구청장은 취임식 장소에 의미를 담았다. 새벽 4시 50분 빗속에서 작업을 하는 환경미화원들을 격려하고 전통시장 상인들을 만나 하루를 연 이 구청장은 홍제동 인왕시장에서 취임식을 한다. 전통시장별 특화개발과 소상공인 집중 지원 등 지역상권 활성화 공약에 대한 의지를 다진다는 의미다.

문 구청장 취임식 장소는 구로동 구청 광장이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없애고 화려한 행사 대신 주민과 함께 민선 8기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 청년 노인 주부 등이 현장에서 새 구청장에게 바람을 전한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취임식을 '찾아가는 상견례'로 바꿨다. 구내식당에서 사회복지 공무원들과 점심을 함께 하며 복지 현황을 챙기고 오후에는 전 부서와 통합관제센터 청사방재센터를 순회하며 직원들을 만난다. 일과 후에는 용문동 전통시장을 방문한다.

이승로 성북구청장과 이기재 양천구청장 등은 취약지역을 살피기 위해 장화와 우비를 챙겼다. 이승로 구청장은 구 누리집과 개인 사회관계망에 취임사만 발표한 뒤 수방대책 현장을 찾았다. 이기재 구청장은 오전 9시 안양천 신정교에서 청소계획과 축구장 조성 현황을 챙기며 업무를 시작했다. 이어 목동 용왕산 절개지와 지식산업센터 공사현장, 빗물펌프장 등을 돌며 산사태 예방공사와 시설운영 현황을 살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이날 새벽 천호빗물펌프장 한강육갑문 등 수방시설과 천호1구역 재개발 공사장을 방문, 안전점검을 한 뒤 구청으로 향했다. 김경호 광진구청장도 첫날 일정에 자양빗물펌프장과 구의동 정립회관 절개지 방문을 추가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현충원 참배를 취소하고 오전 8시 당현천과 수락산 복천암 수해피해 현장을 찾았다. 오후에는 초등학교 학부모 간담회에 이어 경로당 등 현장에서 취합된 건의사항을 점검하는 보고회를 갖는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2일 하루를 6개 전통시장 방문에 할애한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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