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보다 더 뜨거운 장바구니 물가
주요 농산물 가격 급등, 양파는 120% 인상 … 여름 소비량 많은 닭고기 수급 비상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적상추 100g 소매가격이 1694원으로 한달전(850원)과 비교해 두배 올랐다. 시금치도 1㎏ 가격이 1만3841원으로 한달전인 8416원보다 5000원 이상 급등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측정보를 보면 6월 양파 도매가격은 ㎏ 당 1343원으로 전월에 비해 122.8% 상승했다. 7월 가격도 상승세가 유지되면서 평년보다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깐마늘 도매가격은 ㎏ 당 8773원으로 평년 대비 44% 가량 올랐다. 양파와 마늘 모두 평년에 비해 생산량이 감소한데다 봄 가뭄과 폭염으로 가격 오름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경제연구원은 향후 생산량이 △양파 -18.3% △마늘 -7.1% △건고추 -11.2%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배추 무 당근 등 엽근채소류도 전년 대비 30~60% 정도 가격이 오르면서 식당과 가정이 고물가에 고통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올해초부터 오르기 시작한 농산물 가격은 올 여름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수입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후 봄 가뭄과 일찍 찾아온 폭염이 농산물 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축산물 가격도 오름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7월 들어 일부 안정을 보이고 있다. 다만 여름철 소비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육계의 경우 공급량이 부족해 가격이 상승하면서 정부가 공급 관리에 들어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제1차 닭고기 수급조절협의회를 열고 수급안정 대책을 마련했다. 닭고기는 6월까지 도축마릿수가 수입 사료원료 가격과 도축 비용 등 원가 상승, 생산성 요인 등으로 전년과 평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7월 8월 9월 도축마릿수는 평년 대비 각각 3.1%, 1.5%, 4.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지만, 원가 상승과 육계 회사의 담합 사건 등으로 닭고기 소비자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돼지고기(삼겹살) 가격도 3월부터 꾸준히 올라 6월에는 100g당 2912원을 기록했다. 한우 1+등급 안심 가격(100g)은 3월 1만5624원에서 6월 1만6336원으로 올랐다.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보 직무대리는 "다소비 식품인 닭고기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는 폭염이 일찍 시작돼 더위에 약한 닭 사육농장 피해가 우려돼 농가의 자율적인 냉방 장비 점검 및 축사 관리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