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로부터 눈보호하기
노안으로 방치 말고 검진으로 눈 보호
40세 이후 발병 급증, 조기 발견-치료로 시력 회복 … "다른 질환과 연관 파악 중요"
노화로 인해 우리 몸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데 눈에서는 대표적으로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노안과 노화는 헷갈리지 말아야 한다. 노안은 돋보기를 통해서 어느 정도 가까운 걸 볼 수 있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다. 하지만 노화로 인한 발생하는 안과질환을 방치하면 시력을 잃는 등 큰 후유증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안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 받아야 한다.
특히 당뇨병이 있는 경우 안과질환 예방에 노력을 더 기울여야하고 치료도 쉽지 않을뿐더러 치료 후에도 관리에 정성을 쏟아야 한다. 건강한 눈 관리는 아동 때부터 이뤄져야 한다. 이른 시기 눈이 나빠지면 안과질환 발생을 앞당길 수도 있다.
안과 전문의들에게 건강한 눈 관리를 위한 방법과 질환을 지혜롭게 대처하는 방법을 들었다.
나이가 들수록 노화에 따른 안과질환이 발생한다. 중년시기에 흐릿해지기 시작하는 시각의 변화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면 완치가 어려운 녹내장이나 황반변성 등 질환에 걸릴 수 있다.
안과전문의들은 40세 이후 급증하는 안과질환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 정기적인 검진을 하고 조기 치료를 하는 것이 시력 회복과 유지에 최선이라고 답했다.
◆노안과 헷갈리기 쉬운 백내장 = 27일 이지혜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는 "대부분의 백내장은 노화의 일부이기에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예방법은 없다. 40세 이후로 2~3년마다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이 교수에 따르면 맑았던 수정체가 단백질이 변형돼 혼탁해지면 백내장 상태가 된다. 시야가 흐려지거나 멀리 있는 사물이 불분명하게 보이고 한쪽 눈으로 봤을 때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현상도 생길 수 있다. 눈부심이나 성인의 지속적인 안경 돗수 변화 등도 나타날 수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이다. 60대가 지나면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거의 모든 사람에서 백내장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당뇨 등의 대사질환 또는 눈 속 염증이 있거나 눈에 외상이 있었던 경우 젊은 나이에도 백내장이 올 수 있다.
현재 백내장을 치료하는 약물은 없다. 항산화 작용을 돕는 약물이 처방되기도 하지만 진행 속도를 늦출 뿐이다. 수술이 백내장의 유일한 치료법이다. 수술은 백내장의 진행 정도, 환자의 주관적 불편감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너무 늦게 수술하면 수술 난이도가 높아지고 회복 기간도 길어져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수술 시기를 너무 이르지도 늦지도 않게 확인하는 것이 좋다.
수술 방법은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로 바꿔주는 것이며 부작용은 적은 편이고 회복이 비교적 빠르다. 2~3mm만 절개하고도 백내장 제거가 가능하다. 수술 성공률은 97% 이상이다.
이 훈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에 따르면 백내장은 수술 전후로 당뇨병이 잘 조절되지 않을 경우에는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수술 전후로 당뇨 혈당 조절 잘 해 주는 게 중요하다. 특히 외상에 의한 백내장의 경우에는 너무 심해지기 전에 수술하는 것이 좋다.
◆40세 이후 발병률 높은 녹내장 = 28일 김고은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에 따르면 녹내장은 눈 속에서 가장 약한 부위인 시신경이 압박을 받아 망가지게 되고 시야가 점점 좁아지게 되어 급기야 시력을 상실하게 되는 질환이다.
대부분의 녹내장은 만성으로 아무런 자각증세가 없이 진행된다. 급성인 경우 갑작스러운 안압 상승으로 두통 안통 구토를 호소하며 밝은 전구를 보았을 때 주변에 무지개 같은 것이 보인다고 호소한다. 녹내장은 특히 40세 이후에 발병률이 높다.
녹내장은 완치가 불가능한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이른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료법에는 우선 약물요법이 있다. 점안약과 내복약이 있다. 각각의 점안약을 최소 5분 간격을 두고 한두방울을 눈에 정확히 넣는다. 정확한 시간에 점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레이저요법도 있다. 입원하지 않고 다양한 레이저를 이용해 치료한다. 그러나 모든 종류의 녹내장에 레이저 치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수술요법은 국소마취 하에 수술 현미경 아래서 수술이 행해지며 기존의 눈 속 방수배출구가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눈 속에 또 다른 배출로를 만들어 방수가 되게 만든다. 수술했다고 해서 녹내장이 완치된 것이 아니며 수술 후에도 약물을 같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녹내장은 원칙적으로 환경적 요인이나 생활 습관에서 오는 질환은 아니다. 그러나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가까운 안과를 방문해 정기검진을 받으면 조기 발견할 수 있으며 조기 발견해 잘 치료받으면 좋은 시력과 시야를 유지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물론 과다한 음주와 흡연, 영양결핍,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당뇨 등은 녹내장을 악화시킬 수 있는 원인이므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는 것도 질환의 악화를 막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색깔 희미하고 물체 왜곡돼 보이는 황반변성 = 28일 김윤전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에 따르면 다양한 노인성 안질환 중에서도 황반변성은 실명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발생률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라 주의가 필요하다.
망막의 중심에 시력과 색 구분에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황반이 있는데 빛 자극을 가장 많이 받고 작용하는 시(視)세포가 밀집되어 있어 노화에 따른 변화에 취약하다. 황반이 노화에 의해 변성이 일어나 시력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을 황반변성이라고 한다.
황반변성이 생기면 시력이 감소하고 색깔이 희미하게 보이며 물체의 형태가 왜곡돼 보인다. 독서, 세밀한 작업, 운전 등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는데, 한쪽 눈에만 나타나면 다른 눈이 이를 보충해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안과에서는 안약을 넣어 동공을 확대한 후 안저검사, 빛간섭단층 촬영, 망막과 맥락막 혈관촬영 등 망막 정밀 검사를 통해 황반변성을 진단한다.
건성 황반변성 치료는 악화 방지를 위한 노력을 최우선으로 한다. 중등도 이상의 황반변성이 있어 심한 시력저하가 발생할 위험이 높은 환자의 경우에는 항산화 비타민과 아연을 주성분으로 한 고용량 영양소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시력저하 위험성을 낮출 수 있어 권장된다.
습성 황반변성은 시력을 보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현재 습성 황반변성의 주된 치료는 신생혈관을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인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를 차단하는 약물을 안구 내 직접 주사함으로써 신생혈관을 억제한다. 레이저광응고술, 광역학 치료, 스테로이드 주사, 수술 등 치료를 병합해 사용하기로 한다.
김 교수는 "아직까지 안구 내 주사 약물의 효과가 일시적이고 병변을 근본적으로 치료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