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임미애 민주당 신임 경북도당위원장

"토론식 정치학교, 2년 뒤 당선인 내도록"

2022-08-10 12:04:53 게재

"수혜 입은 86그룹 제도 개혁 나서야"

투표 전 연설하는 임미애 후보 | 6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임미애 도당위원장 후보가 투표에 앞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임미애(56) 민주당 신임 경북도당 위원장은 10일 "토론중심의 민주정치학교를 통해 2년 후 총선에서 경북지역 당선인을 낼 수 있도록 차근차근 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미애 도당위원장은 이날 내일신문 인터뷰에서 "척박한 곳에서 활동하는 정치인이 생각이 다른 상대를 설득하고 자신의 논지를 세우기 위해서 꼭 필요한 작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 경북도당은 지난 6일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순회경선과 함께 치른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임미애 후보를 도당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임 위원장은 양자대결로 치러진 경선에서 67.45%를 얻었다. 임 위원장은 당선 후 "경북도민께 믿음주고 신뢰받는 유능한 경북민주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중대선거구제·석패율제나 권역별비례대표제 등 국민들의 정치의사를 잘 반영하는 선거제도 개혁과 지역위원회 간담회, 투명한 도당 운영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10일 인터뷰에서 토론식 상설 민주정치학교 운영에 대한 구상을 내놨다. 그는 "정치학교가 주로 강의 위주로 진행되는데 명망가 중심의 1회성에 그치는 한계가 있다"면서 "주제를 정해 참석자들이 직접 토론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바꿔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구미시 지역위원회에서 실시한 토론식 정치학교가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임 위원장은 "토론은 자기 주장을 펴는 것과 동시에 상대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며 "(상대방을) 공격대상이 아니라 설득하고 이해하기 위한 토론의 경험이 쌓이면 갈등을 해소하는 정치의 기본기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으로선 불모지나 다름없는 경북에서 기초의원(재선) 광역의원에 이어 도지사 선거를 직접 치른 경험의 산물(?)이기도 하다.

임 위원장은 "2년 후 경북지역 총선에서 당선자를 내는 것이 1차 목표"라고 했다. 현실은 아직 팍팍하다. 지난 6월 경북도지사 선거에서 임 위원장은 22.04%를 얻었다. 경북에서도 가장 보수적이라는 예천 호명면에선 이철우 현 도지사에 62표를 앞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임 위원장은 "지금 선거제도 아래에선 민주당이 경북에서 51%를 넘기기 어렵다"면서 "여야와 한국정치의 근본적 변화를 위해서라도 선거제도 개혁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86그룹'의 주도적 움직임을 강조했다. 여야가 기존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일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정치적 수혜를 입은 86그룹이 기득권을 내놓고 제도를 바꾸는데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015년 민주당 혁신위에 참여했던 임 위원장은 민주당의 최근 혁신논의와 관련해 "탁상공론이 돼선 안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동일지역 3선 출마제한 방안만 해도 일괄적으로 밀어붙일 것이 아니라 지역적 사정과 전문성 등을 세심하게 살펴야 하는 사안"이라며 "개혁정치가 초선들만 모아놓는다고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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