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에 코로나19까지…

2022-08-17 11:09:08 게재

경기 이재민 확진자 발생

집단감염 우려, 방역 강화

최근 내린 집중호우로 피해를 당해 임시주거시설에서 생활하는 경기도 이재민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나와 당국이 방역을 강화하고 나섰다.

16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안양시의 한 임시주거시설에 수용된 30대 남성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데 이어 15일에는 안양의 다른 임시주거시설에서 20대 여성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들은 서로 접촉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이들 2명은 확진 후 친인척 자택 등에서 격리하고 있다.
드론으로 본 수해현장 | 경기 광주시는 최근 집중호우 피해 현황 파악 및 대책 수립에 드론을 활용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사진은 남한산성면 검복리 일대. 사진 경기 광주시 제공


15일 기준 경기도에는 광주·양평·군포·여주·오산·안양·광명·파주·성남·안산 등 15개 시군에 62개 임시주거시설이 운영되고 있으며 1166명이 거주하고 있다.

경기도는 임시주거시설에서 처음으로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임시주거시설 내 이재민 간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등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에 나섰다. 임시주거시설 내 생활공간은 앞뒤, 좌우 2m 이상 간격을 두고 이동통로도 폭 2m 이상 확보하도록 했다. 또 매일 2차례 이상 방역 소독을 하고 자가검사키트를 수시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성별·연령별·증상별 현황을 일일 모니터링하고 보건소와 의료기관, 시설담당자 간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해 확진자 발생 시 신속한 이송이 가능하도록 대비하고 있다. 확진자가 늘어날 경우에는 시군별 '외래진료형 생활치료센터' 등의 설치를 검토할 계획이다.

류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민 임시주거시설에서는 여러 세대가 밀집된 환경에서 생활해야하기 때문에 집단발병 우려가 있다"며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도록 시설별 보건소 전담 인력을 지정해 일일 감시체계를 가동하는 등 방역 강화에 나섰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집중호우로 도내에서는 185가구, 37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재민 외에 일시 대피자도 399가구, 795명에 달한다. 이들은 10개 시·군의 복지관 등 공공시설 62곳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해당 시설에는 임시주거시설 200동이 설치돼 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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