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정부 1기 내각과 대통령실 참모진들은 평균 43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기준 새로 임용된 대통령실 참모진 13명, 국무총리 및 장·차관급 39명의 등록 재산을 집계한 결과다. 비록 140명을 넘는 장·차관급, 50명을 넘는 비서관급 이상 참모진의 1/4 가량의 재산만 공개된 내용이지만, 역대 정부와 비교하면 단연 최고 '부자 내각'이다.

26일 관보를 통해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등록사항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서 총 76억3999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당시였던 2월 중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77억4534만원보다 1억여원 줄었다. 재산 대부분은 예금이었다. 윤 대통령 명의로 된 예금이 5억2595만원, 김 여사 명의로 된 게 49억9993만원이었다. 부동산 중 가장 큰 액수를 차지한 것은 윤 대통령 부부가 현재 거주 중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18억원)이었다. 김 여사 명의로 돼 있는 이 집의 가격은 지난 2월(15억5900만원)보다 2억4000만원가량 올랐다. 김 여사는 이 사저 외에도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의 임야와 창고용지, 대지, 도로 등 3억1411만원 상당의 토지를 보유했다. 윤 대통령의 부모는 독립생계 유지를 이유로 재산등록 고지를 거부했다.

내각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장·차관급 39명이 평균 45억8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292억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했다. 직계가족이 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있는 비상장 해운선사 A사 주식(21만687주) 보유액이 209억2354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김 부위원장은 인사혁신처 주식백지신탁 심사위원회에 직무관련성 심사를 청구해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다. 국무위원 중에서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재산이 가장 많다. 160억4305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본인 명의로 115억9000만원의 예금을 예치해뒀다. 이인실 특허청장(86억83만원)과 한덕수 국무총리(85억90만원)가 뒤를 이었다.

수도권에 아파트를 2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는 2명이었다. 34억8249만원을 신고한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경기도 분당 아파트 두 채를 신고했다. 이종섭 국방장관도 서울 송파구와 경기 수원 영통에 아파트 한 채씩을 보유했다.

대통령비서실 수석비서관 이상 참모들의 재산도 비슷한 규모였다. 김대기 비서실장을 비롯한 대통령비서실(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용현 대통령경호처장 포함) 8명의 평균 재산은 35억7163억원이다.

비서관(1급)까지 포함한 대통령실 고위공직자 13명 중 2채 이상 다주택자는 모두 6명이다. 윤재순 총무비서관이 서울 양천구와 동작구에 각각 아파트(실거래가 3억5000만원)와 아파트 분양권(1억4490만원)을 본인 명의로 소유하고 있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배우자 명의로 서울 용산구 청파동에 단독주택(4억2620만원, 상속 지분의 1/5)과 종로구 적선동 주상복합건물(3억1261만원)을 소유하고 있다. 이진복 정무부석은 부산 동래구 안락동에 본인 명의의 아파트(1억8500만원)과 서울 마포구 창천동에 배우자 명의의 아파트(6억8000만원)을 신고했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본인과 배우자 공동명의로 서울 서초동에 아파트 1채(8억3200만원)를, 모친 명의로 단독주택(1090만원)을 등록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본인 명의로 윤 대통령이 사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아파트(9억2976만원)와 배우자 명의의 미국 하와이 소재 아파트(10억6345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김 차장은 아파트 외에도 서울에만 상가 4채를 보유한 부동산 부자다. 여의도와 신사동, 서초동 2곳 등에 모두 4채의 상가를 소유하고 있었다. 건물가액만 80억원 상당이다. 김 차장이 공개한 재산은 120억6465만원으로 이번 재산 공개 대상자 중 대통령비서실에서 가장 많다. 김종철 대통령경호처 차장은 본인과 배우자 공동명의인 서울 강남구 일원동 아파트(11억3350만원)와, 부친 명의의 경북 경주시 황성동 아파트(9500만원)을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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