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체감경기 갈수록 악화

2022-10-26 11:23:05 게재

한은 "수출여건 빠르게 둔화"

업황·경기전망 모두 하락세

세계 경제의 침체 우려속에 수출 여건이 갈수록 어려워 지면서 관련 기업의 체감경기도 악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2년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번달 수출기업 업황BSI는 71포인트로 9월(77)에 비해 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기업 업황BSI는 2020년 7월(64)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업황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지표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수출기업 업황BSI는 올해 5월(97) 전달(92)에 비해 잠시 반등했다 5개월 연속 하락했고 내려가는 폭도 크다. 실제로 올 들어 국내 무역수지는 갈수록 악화하는 등 7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유력시되고 있다. 대중국 무역적자도 이어지면서 국내 수출기업의 대외 여건이 악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은은 26일 '향후 수출 및 경상수지 여건 평가' 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 EU 등 주요 대상국의 성장세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동반 위축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IT경기도 예상보다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수출 여건이 빠르게 둔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전산업 업황BSI도 전달(78)보다 2포인트 하락한 76을 기록했다. 제조업이 전달 대비 2포인트 하락한 72로 2020년 9월(68)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비제조업도 같은 기간 2포인트 내려 79를 나타냈다. 특히 부동산업은 전달에 비해 10포인트 내린 67을 기록했다. 김대진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주택경기 둔화와 신규수주 감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채산성이 악화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10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달보다 2.5포인트 내린 95.5를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7.7로 전달에 비해 1.0포인트 하락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백만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