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민이지만 경북도민 부러워"
2022-11-14 11:32:02 게재
생환 박정하씨 아들 감사문자
이철우 지사 평소 현장 강조
박씨는 문자에서 "어제 가족들과 생선회에 소주 한잔하면서 아버지의 소중함을 느꼈다"고 적었다. 박씨는 이어 "이철우 도지사의 따뜻한 배려와 총명함에 감동했다"면서 "전북도민이지만 경북도민이 부러웠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식사하며 소주 한잔 기울이는 삶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에 저도 마음이 따뜻해 진다"며 "공직자는 어떤 일을 했을 때 감사하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 듣는 것이 최고의 보람이라 생각한다"며 박씨 문자에 감사를 전했다.
이 지사는 지난달 26일 사고가 발생했을 때 해외출장중 귀국해 곧바로 경북 봉화광산 현장을 찾았다. 이 지사는 현장을 방문한 다음날 어수선한 현장을 수습하기 위해 간부회의에서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행정부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시추작업과 구조갱도 작업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추가로 보강하라고 지시했다. 또 불안해 하는 가족들에게 구조작업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회의에도 가족대표를 참여시키라고 했다.
이후 구조현장이 달라졌다. 육군 시추부대의 대형장비까지 동원돼 구조작업에 속도를 냈다. 고립 광부 가족의 식사와 휴게시설 편의도 대폭 개선됐다. 구조작업에 속도가 나고 전국민적 관심이 쏠리면서 매몰 사고로 고립된 광부 2명은 사고발생 221시간만인 지난 4일 밤 11시쯤 생환 구조됐다.
이 지사는 평소에도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철우 지사는 2008년 1월 경북도 정무부지사에 재직하면서 한 권의 책을 냈다. 책의 제목은 '출근하지 마라 답은 현장에 있다'이다. 30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얻은 교훈인 '현장'을 강조한 자서전이다.
한편, 봉화 광산 고립사고는 지난 10월 26일 18시쯤 발생해 11월 4일 밤 11시3분에 고립된 광부 2명을 221시간 만에 구조하게 되어 '봉화의 기적'이라 불리고 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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