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봉화광산 생환 광부가족에 치유프로그램 제공

2022-11-28 11:12:02 게재

1박2일 치유캠프 운영

몸과 마음 회복 지원

경북도가 봉화 광산의 기적을 만든 주인공과 그 가족들을 초청해 생환을 축하하고 심신 안정과 회복을 위한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제공했다.

경북도는 지난 25일 생환 광부 박정하 작업반장과 그 가족(8명), 보조 작업자 박모씨의 가족(3명)을 안동 도청 청사로 초청해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함께 오찬자리를 가지고 영주시 소재 국립산림치유원에서 1박 2일 일정의 산림치유캠프를 제공했다고 28일 밝혔다.

박정하씨 일행은 안동시 소재 경북도청 도지사 접견실에서 환담하고 인근 오찬장에서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박정하씨 일행은 환담자리에서 믹스커피를 마셨으며 이어진 오찬장에서는 안동 소주 한잔으로 건배를 하기도 했다.

믹스커피는 박정하 반장과 보조 작업자 박씨가 봉화 아연광산 190m 지하갱도에 고립됐다 구조되기 전까지 221시간 동안 믹스커피로 버텼다고 말해 유명해 졌고 박 반장은 또 구조된 후 병원에서 건강을 회복하면 '소주한잔 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를 잊지 않고 박 반장과 보조작업자 박씨 가족 등을 초청해 점심 한끼를 나눴다.

박씨 일행은 이어서 영주 국립산림치유원에서 '싱잉볼' 명상과 다도 명상 등 산림치유프로그램을 통해 몸의 긴장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편안하게 치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저녁 식사 이후 2부 프로그램 '수(水)치유' 체험시간에서는 다양한 수중 운동으로 심폐지구력을 높여 신체적 건강을 회복했다.

둘째 날인 26일에는 백두대간 숲속에 조성된 데크로드를 거닐며 평소 느끼지 못한 자연을 가족들과 온전히 느끼면서 서로 간의 유대감을 높이는 시간을 보냈다.

또 물줄기의 압력을 활용해 근육의 이완과 피로해소에 도움을 주는 치유장비 마사지를 체험하며 건강한 기운을 한껏 충전했다.

박정하씨는 "가족들과 함께 아름다운 생태 숲길을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면서 "이번 캠프를 준비해준 경북도와 국립산림치유원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기적으로 돌아 와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이번 산림치유체험 프로그램이 광산 사고 트라우마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됐길 바라고 앞으로도 생환 광부와 가족이 심신을 회복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봉화 광산 매몰사고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께 경북 봉화 재산면 아연 채굴광산 제1 수직갱도에서 펄(토사)이 붕괴되며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반장 박 씨 등 2명이 제1 수직갱도 지하 190m 지점에서 고립됐다 지난 4일 오후 11시께 생환 구조됐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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