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환경신기술 적용 공사 85% 중소기업

2022-12-09 10:49:50 게재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기술검증 최초 유효기간 늘려 … 입찰기준 현실화 등 시장 보급 확대

중소 환경기업들의 환경신기술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환경신기술이 적용된 공사 중 약 85%가 중소기업들이 진행한 경우다. 또한 2021년 중소기업 공사금액은 3413억원으로 전년대비 247억원 늘었다.

중소기업 외에도 대기업 지방자치단체 등 다양한 기관들이 환경신기술을 현장에 적용 중이다. 지난 한해 동안 환경신기술이 적용된 공사금액은 4483억원, 공사건수는 2311건으로 전년 대비 각각 2.9%, 2.7% 증가했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환경기술개발 30주년 기념 국민공감 공개토론회 및 환경기술 성과발표회'를 열고 업무유공자를 포상했다. 사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제공


◆환경신기술 공사금액 8조2904억원 = 환경부(장관 한화진)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원장 최흥진)은 8일 서울시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2022 환경R&D 30주년 기념 행사 및 신기술·녹색기술 발표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환경연구개발(R&D)과 환경신기술 활용 및 보급에 힘쓴 유공자를 포상하고 그동안 기술성과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우수 환경기술 보급을 촉진하고 환경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환경신기술 인·검증 제도를 운영 중이다.

환경신기술 인증 제도는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지원법 시행령' 제18조에 따라 제출된 환경기술에 대해 현장조사 및 서류심사 등을 거쳐 신기술에 해당되는지를 심의해 인증하는 제도다.

기술 검증은 환경신기술로 인증된 기술 중에서 현장조사, 서류심사 및 현장평가를 거쳐 신기술 성능과 경제성 등을 검증하는 제도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정부에서 우수한 환경기술을 신기술로 인증함으로써 기술 수요자는 신기술을 믿고 사용할 수 있고 기술 개발자는 개발된 기술을 현장에 신속하게 보급할 수 있게 해 신기술 개발 촉진 및 환경산업 육성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환경신기술 활용 촉진을 위해 신기술인증과 기술검증의 최초 유효기간을 5년에서 8년으로 확대한 바 있다.

또한 발주청이 공공시설 공사를 추진할 때 환경신기술에 대해서는 완화된 입찰 참가기준을 적용하고 가점을 부여하는 등 혜택을 제공했다. 환경신기술을 인증받은 기술에 대해서는 시설 용량의 1/3 이내 실적만 있어도 입찰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기준 적용도 일부 현실화시켰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환경신기술 인증은 494건, 기술검증은 265건이 누적 발급(올해 6월말 기준)됐다. 제도가 본격 시행된 1999년부터 2021년까지 환경신기술은 3만7884개 현장에 적용됐다. 총 공사금액은 8조2904억원에 달한다.

◆폐비닐 에너지재활용 등 우수 환경신기술 사례 4건 선보여 = 8일 발표회에서는 우수 환경신기술 사례 4건이 선보였다. △하수 분할유입, 조대기포 교반 및 양방향 방류장치를 이용한 연속 회분식 하수고도처리기술(경주시 금호건설) △시멘트 하소 공정 중 폐플라스틱류 보조연료 풍력 선별 전처리 기술(아세아시멘트) △폐비닐 열분해유의 인화점 조절을 위한 크래킹(Cracking) 촉매 반응기 이용 왁스성 물질 제어기술(에코크레이션 한국지역난방공사) △기능성 담체와 하이드로사이클론을 병합한 소규모 생물학적 하수 고도처리 기술(로스웰워터) 등이다.

경주시와 금호건설은 가정하수 내 질소(N)와 인(P)을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하수처리 기술인 연속 회분식 하수고도처리기술(GK-SBR공법)을 공동 개발했다. 종전 공법보다 약 30% 시설용량을 늘리고 질소 제거효율 역시 20% 향상시켰다. 이 기술은 내년 베트남 담쯔엉 지역에 있는 2000t 규모 하수처리장에 적용될 예정이다.

아세아시멘트는 2020~2022년 환경부 '생활폐기물 재활용 기술개발사업'에 참여해 폐플라스틱을 대체에너지로 재활용하고 오염물질 배출은 줄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풍력선별과 같은 맞춤형 전처리 과정을 활용해 폐기물 중 불연성 이물질을 빠르게 선별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폐비닐 등을 화석연료인 유연탄의 대체연료로서 시멘트 제조공정에 사용한다.

에코크레이션은 2019년부터 약 2년간 환경부 '생활폐기물 재활용 기술개발사업'을 진행했다.

폐플라스틱 열분해 시 촉매탑을 활용한 촉매제어기술 등 핵심공정에 기반한 열분해 플랜트 기술을 개발했다. 폐비닐 등에서 재생유를 추출한다. 촉매 및 인화점을 조절해 종전 대비 염소 함량을 80% 이상 제거한 게 특징이다.

로스웰워터는 슬러지 반송라인에 하이드로 사이클론 탈기시스템을 적용해 슬러지를 농축액과 탈리액으로 분리·반송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처리용량은 물론 질소 인 등 제거효율을 높였다.

실제로 삼성전자 평택 고덕 제1폐수처리장에 탈기시스템을 적용한 결과, 6개월 만에 처리장 용량을 하루 10만t에서 12만t으로 증설했다. 잉여슬러지는 40%, 송풍량은 30% 절감했다.

최흥진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우수한 환경기술이 시장에 확대 보급될 수 있도록 환경신기술인증 및 기술검증 제도를 적극 운영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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