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국제마라톤 '판' 키운다

2023-04-04 10:38:41 게재

보스톤대회 뛰어넘는 수준

상금 대폭 상향·코스 조정

내년부터 대구국제마라톤대회의 판이 커진다. 대회규모뿐 아니라 우승 상금도 대폭 상향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3일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대구국제마라톤대회를 내년부터 미국 보스턴마라톤대회를 능가하는 국제대회로 상향시켜 대구를 세계에 알릴 최고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매년 4월 첫째주 일요일에 열리는 대회를 매년 5월에 열리는 판타지아대구페스타와 연계해 축제 마지막 날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대구시는 지난해 축제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축제를 봄과 가을로 나눠 집중 개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는 5월 중순이후 열리는 봄축제 기간에 파워풀대구 프레이드, 딤프축제 등 11개 축제를 몰아 개최하고, 봄축제 마지막날에 마라톤대회를 열어 '피날레'를 장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 기상조건을 감안하면 일정을 늦추는 방안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5월 봄축제의 마지막날에 개최하면 미국 보스톤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세계적인 선수들도 참가할 수 있지만 대구의 기온 등을 고려해야 하고 육상연맹 등과 논의해봐야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대구국제마라톤대회의 상금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대구시는 현재 홍 시장의 지시에 따라 4만 달러로 되어 있는 대구대회의 우승상금을 세계 최고 수준인 15만 달러로 올릴 계획이다. 시는 전체 상금도 현재 40만 달러에서 내년부터 100만 달러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한다. 세계 최고 권위인 미국 보스톤마라톤의 우승상금이 15만 달러다. 이어 뉴욕 10만 달러, 베를린 4만 달러 순이며 국내에서는 서울 동아마라톤이 8만 달러로 알려졌다.

마라톤 코스도 조정될 전망이다. 현재 거론되는 방안은 대구스타디움을 출발점으로 시작해 시내 전역을 통과하는 코스다. 대구시는 2011년 대회 이후부터 도심을 세바퀴 도는 루프코스를 운영해왔다.

김동우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올해 대회의 특징은 코로나 19 이전인 2019년에 개인 참가자가 33%정도 늘어났고 특히 30대이하의 청년층 참가가 60%를 차지했다는 점"이라며 "도시의 생기와 활기를 느낄 수 있었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말했다.

2001년부터 열린 대구국제마라톤대회는 올해 세계육상경기연맹(WA)이 인증하는 골드라벨 대회로 열렸다. 16개국, 184명의 정상급 엘리트 선수와 1만5123명의 마라톤 동호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중구와 수성구 일원을 세바퀴 순환하는 엘리트 풀코스와 마스터즈 하프, 10㎞, 건강달리기(4.6㎞) 등으로 나눠 치러졌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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