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조망+꽃길·단풍명소에 문화예술 더한다
강북구 우이천에서 사계절 특화잔치
전통시장·먹자골목 연계, 지역경제↑
이순희 서울 강북구청장은 "그분들이 꽃구경 경치구경만 하고 가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머무르고 지갑을 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북의 미래는 관광뿐인데 북한산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우이천 가까이 전통시장과 먹자골목이 있어 먹거리는 풍부하니 공공에서는 볼거리 즐길거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7일 강북구에 따르면 구는 북한산과 함께 우이천을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키운다. 이날부터 9일까지 우이천 일대에서 열리는 '우이천 꽂히다'가 그 출발이다. 시민들이 즐겨 찾는 우이천과 공연 전시 장터 등 복합적인 문화프로그램을 엮고 인근 시장과 상점가 먹거리 탐방까지 연계한다. 우이천이 새로운 명소로 각인되길 바라는 의미에서 '꽃이다'와 '꽂히다' 두가지 의미를 담은 이름을 붙였다.
우이천은 북한산 만경대에서 발원한 하천으로 수유3동과 번1~3동을 지나 이웃 성북구 석관동에서 중랑천으로 합류한다. 양쪽으로 벚나무가 빼곡해 매년 4월 초면 아름다운 꽃길이 형성된다. 지하철 4호선 수유역이 가까워 멀리서도 찾는 이들이 많다. 구는 올해 30만명 가량 방문객을 예상하고 있다.
번1동 번창교가 주 무대다. 7일 저녁 7시부터 젊은이들에 인기 있는 가수부터 지역 예술인까지 총 출동해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번창교를 비롯해 쌍한교 벌리교 등 11개 다리에서 즉석공연과 공예작품전 도예·가죽체험 등을 만날 수 있다. 다가구·연립주택이 많아 젊은 문화예술인들이 다수 둥지를 틀고 있다는 점에 착안, 상생방안을 찾은 참이다. 해가 진 뒤에는 나무 아래쪽에 설치한 조명이 또다른 감성을 자극할 예정이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관광객들 눈과 귀를 사로잡을 준비를 하는 동안 백년시장과 수유리 먹자골목 상인들은 입을 공략할 구상을 했다. 각각 대표상점 10곳씩을 선정하고 1인 족발세트와 혼술 건어물세트, 청양고추 닭똥집, 제주 근고기, 파인애플 셔벗 등 먹거리를 선보인다.
구는 아예 축제 출입구를 백년시장과 먹자골목으로 냈다. 먹거리를 먼저 즐긴 뒤 11개 다리를 따라 물 흐르듯 이어지는 축제현장을 둘러보라는 의미다. 구 관계자는 "상인들이 앞장서 경쟁력 있는 먹거리 개발에 나섰다"며 "단번에 상권이 활성화되길 기대하는 게 아니라 관광객과 좋은 관계를 맺고 지속적인 방문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조영민 백년시장 청년기획단장도 "시판·시식회에서 반응이 좋은 상품들과 함께 숯불바비큐를 준비했다"며 "축제를 기점 삼아 시장 이미지를 개선하고 야시장 등 청년층을 공략할 매력 요소를 더하겠다"고 말했다.
강북구는 봄축제 '우이천 꽂히다'를 시작으로 사계절 특화된 잔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늦여름에는 맥주축제를 열고 가을에는 단풍과 코스모스를 활용한다. 겨울에는 물과 빛이 어우러지는 축제로 시민들 발길을 유도한다.
마침 서울시에서 주관하는 수변활력거점 조성사업에 선정, 북한산과 우이천 풍경을 즐기며 쉬어가는 전망공간과 수변공원이 추가된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많은 시민들이 우이천과 강북의 문화예술, 주변 상권의 매력에 꽂히게 될 것"이라며 "주민들 일상과 함께 해온 우이천이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공간이 되도록 연중 다양한 불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