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함부르크 항만재개발 맞손

2023-05-08 11:02:47 게재

사업경험·기술 정보공유

우호협력 및 인적교류

부산시와 독일 함부르크시가 항만재개발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부산시는 항만재개발 지역 간 상호협력을 위한 부산시컨소시엄·부산항만공사·하펜시티공사 간 양해각서(MOU)를 6일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부산과 함부르크는 항만재개발 사업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부산시는 국내 최대 항만 재개발 사업인 북항 재개발을, 함부르크시는 유럽 최대 항만 재개발 사업인 하펜시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두 도시는 사업구상 및 경험과 기술력, 추진방향 등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기로 했다. 부족한 인프라 공간 활용, 복합적 토지개발, 문화자원 재생과 같은 유사한 부분을 선례로 삼아 효과적인 항만재개발로 구상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양 도시는 항만재개발 지역에서 추진하는 정책과 사업에 대한 정보 등을 교환하기로 했다. 북항재개발 지역과 하펜시티 지역 간 우호협력 및 인적교류도 촉진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부산시의 북항 재개발 사업은 2006년 강서구로 신항이 이전하면서 유휴화된 옛 부산항을 대개조하는 사업이다. 북항을 친수공간과 해양관광 및 해양산업 지역으로 육성하기 위해 약 6조8000억원을 투자하는 국내 첫 대규모 항만재개발 사업이다.

북항1단계는 153만㎡ 부지에 오페라하우스 및 랜드마크 시설과 상업·업무 등 복합기능 시설들이 들어선다. 북항2단계는 2030세계박람회 부지로 활용될 예정으로 부지 규모는 육상과 해상을 합쳐 228만㎡에 달한다.

하펜시티 프로젝트는 유럽 최대 항만재개발 사업이다. 항구 기능의 쇠퇴 및 노후화 위기 속에서 낡은 항구를 첨단 복합도시로 만들기 위해 1997년 발표하며 추진됐다. 함부르크시는 독일에서 가장 큰 항구도시로 독일 항만산업 경제의 50%가 집중돼 있다. 함부르크시 면적의 10%가 항구다.

총 사업비 18조원이 투입되며 오는 2030년 완공 예정이다. 완공 시 세계문화유산인 슈파이허슈타트 내 국제해양박물관, 미니어처 원드랜드, 커피박물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두 도시 항만재개발에 대한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교류와 협력의 계기가 마련됐다"며 "성공적인 항만재개발로 북항을 세계로 연결되는 '아시아의 문'으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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