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대한민국 건국 원년은 1919년"

2023-06-23 10:36:39 게재

광복회 대한민국 연호 사용

1948년 건국론에 쐐기박아

22일 이종찬 제23대 광복회 회장 취임을 계기로 광복회는 모든 공식 문서에 서기 대신 '대한민국 연호'로 연도를 표기하기로 했다. 대한민국 연호는 임시정부에서 사용했으며, 일제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임시정부 수립을 선포한 1919년을 원년으로 삼는다. 올해 2023년은 '대한민국 105년'이 된다.
이종찬 신임 광복회장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제23대 광복회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22일 오후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종찬 신임 회장은 "광복회는 전 민족이 바라는 국가정체성을 바로 세워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원년은 1919년"이라고 말했다.

또 "바로 그 독립정신으로 대한민국은 원조받던 국가 중 유일하게 원조하는 국가로 성공했다"며 "이 사실을 우리는 당당하게 자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취임사에서 오랜 기간 내홍을 겪어온 광복회 내부의 단결을 통한 재건 의지도 천명했다. 그는 "네 편, 내 편으로 갈라져 싸운 사람들이 광복회를 다시 세우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단결하면 우리에게 불가능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이 회장은 2세 시대 광복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설명하면서 정체성 확립 비전, 단결의 비전, 교육 연구이 비전을 제시했다. 정체성 확립비전에서 이 회장은 대한민국 원년을 강조했고, 단결의 비전에서 광복회원은 모두 한가족임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광복회의 오랜 내홍을 의식한 듯 "항일투쟁 시기, 자기만의 이기적인 이익 때문에 동지를 배신한 '밀정'을 우리는 많이 봤다"면서 "오늘날 집단을 파괴하고 부패한 길로 들어선 자는 '신종 밀정'이다. 우리의 일치단결한 힘으로 '신종 밀정'을 추방하자"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광복회 학술원 창립을 골자로 하는 교육 연구비전도 언급했고, 독립운동의 후손으로 응당한 처우를 정부에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독립운동가 후손인 이 신임 회장은 국가정보원장,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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