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내포 2개 역세권 개발 경쟁

2023-07-14 11:00:49 게재

내포역 관문, 홍성역 환승

공공기관이전 등 상생 관건

충남도청이 위치한 홍성·예산 내포신도시 2개역이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했다.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상생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충남도 예산군 등은 최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5년 신설되는 서해선 (가칭)내포역 주변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도시개발 대상은 내포역 주변 예산군 삽교읍 삽교리 일원 90만5475㎡다. 2030년까지 4372억원을 투입, 공동주택용지 5개소(4522세대), 단독주택용지 2개소(124세대) 등을 조성한다. 계획인구는 1만1982명으로 잡았다.

충남도 예산군 등이 내포역세권 개발에 나선 이유는 2024년 서해선 개통과 2025년 내포역 신설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충남도 관계자는 "내포역은 내포신도시 관문역"이라며 "주변 난개발을 막는 것은 물론 인근 관광지나 산업단지와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선제적으로 도시개발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포역세권 개발이 시동을 걸면서 서해선에 위치한 또 다른 내포신도시 역인 홍성역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내포역이 서해선 북쪽에 위치, 수도권과 가까워 관문역 역할을 담당한다면 남쪽에 위치한 홍성역은 신설 서해선과 기존 장항선이 만나는 환승역이다. 홍성군과 예산군은 한때 내포역 신설을 놓고 마찰을 빚기도 했다. 내포역 신설에 홍성군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홍성역세권 개발 대상은 홍성역 주변 홍성읍 고암리 대교리 일원 15만4483㎡다. 환지 방식으로 주택 상가 복합업무시설 등이 들어선다. 민간 건설사가 주도, 인근에 483세대 공동주택이 들어서고 추가로 550여세대 공동주택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홍성역은 2021년 12월 내포신도시와 4차선 도로로 연결됐다.

홍성군은 역세권 개발을 자신하고 있다. 미니 신도시로 건설되는 내포역세권에 비해 홍성역세권은 역은 물론 터미널, 홍성의료원 등이 밀집한 도심권으로 개발이 훨씬 수월하다는 주장이다.

홍성군 관계자는 "홍성 입장에서 이 같은 결과가 아쉬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두 지자체가 상생하기 위해선 제2차 공공기관 이전, 국가산업단지 등 산단 개발 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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