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이재민 이주 서두른다

2023-07-26 11:08:54 게재

임시주택 8월 중 입주

벌방리 9동 우선 추진

경북도가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하루 아침에 길거리에 나 앉게 된 이재민들의 위한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26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입주 즉시 일상생활이 가능한 임시조립주택을 설치해 이르면 8월 중순 이전에 입주시키고 체육관 등에 거주 중인 이재민들을 대학 기숙사 등으로 이주시켜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예천 봉화 영주 문경 등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4개 시군과 청송 등 4개 지역의 주택 피해는 25일 밤 10시 현재 전파 69, 반파 72, 침수 332 등 모두 473가구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예천이 198가구로 가장 많았으며 봉화 101가구, 영주 93가구, 문경 66가구, 기타 15가구 등이었다.

경북도는 피해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임시 조립주택을 늦어도 8월 중순까지 설치해 입주하도록 추진 중이다. 도는 우선 20동을 구매하기로 하고 임시주택 설치 부지가 마련된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에 9동을 시범 설치할 예정이다. 영주와 문경시에도 각각 1동을 설치하기로 했다.

임시조립주택은 가로 3m 세로 9m(8.2평) 규모로 방과 거실 주방 화장실 등을 갖춰 2인 가족이 생활할 수 있는 구조다. 도는 지난 2022년 울진 산불 피해 이재민에게 임시조립주택 188동을 지원한 바 있다. 현재 울진군에서는 산불 피해 이재민 상당수가 3년째 임시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봉화군은 주택피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진행 중이며 오는 27일까지 주택부지 사용협의를 끝낼 계획이다.

체육관 등 임시 거주시설에 거주하고 있는 이재민들도 사생활이 보장되고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한 곳으로 속속 이전하고 있다. 25일 예천문화체육센터 내 텐트에서 임시 거주하고 있는 이재민 52가구 79명은 경북도립대 신축 기숙사인 미래관으로 이주했다. 예천읍내에 있는 경북도립대 미래관은 지난해 준공된 신축건물로 150명이 생활할 수 있는 사생실과 체력단련실 학습실 세탁실 등의 공용 공간을 갖추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주민 입장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마음을 헤아려 대접해야 한다"며 "이재민들의 조속한 일상 복귀를 위해 가용 행정력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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