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 힘들어" SOS생명의전화 들었다

2023-08-17 11:38:13 게재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운영 중인 'SOS생명의전화'의 상담 빅데이터 분석 결과 대인관계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담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2011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 12년간 SOS생명의전화 상담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상담 유형별 비중을 보면 △친구 및 이성, 직장생활 등 사회적 관계 맺기에 어려움이 있는 대인관계·적응 관련 상담이 20.2%로 가장 많았고 △진로 및 학업 관련 고민 18.4% △무력감, 고독 등 인생 관련 상담이 15.6%로 뒤를 이었다.

이용자 성별을 살펴보면 남성(5404명)이 여성(3411명)보다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20대 32.4%, 10대 27.8%, 30대 6.5% 순으로 나타났으며, 1020 이용자가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SOS생명의전화를 가장 많이 찾는 시간대는 교량 내 인적이 드문 '밤 9시부터 자정까지'가 25.8%이었으며, SOS생명의전화로 위기 상담 전화가 가장 많이 걸려온 곳은 마포대교가 59.1%로 가장 높았다.

생명보험재단은 SOS생명의전화를 통해 지난 12년간 총 9492건의 자살위기상담이 진행됐으며, 이 중 투신 직전의 자살위기자를 구조한 건수가 2103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SOS생명의전화는 자살을 고민 또는 시도하는 이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한강 교량에 설치된 긴급 상담 전화기다. 생명보험재단은 2011년부터 현재까지 20개 교량에 총 75대의 SOS생명의전화를 설치하고, 한국생명의전화와 함께 365일 24시간 전화상담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상담 시 긴급상황이 감지되면 119 구조대 및 경찰과 연계해 생명 구조 작업을 진행하며 상담과 구조가 동시에 이뤄지는 종합 자살예방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생명보험재단 이장우 이사장은 "생명보험재단은 2011년부터 12년간 'SOS생명의전화'를 꾸준히 운영하며 자살예방 종합대응시스템을 구축하고 국내 자살 문제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일상회복 후에도 경제불황 등과 맞물려 심리적,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은데, 생명보험재단은 코로나 이후 드러나고 있는 사회적 문제에 집중하며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 문화 확산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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