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힐링맛집'으로 변신중
도심속 경치감상, 차별화로 색다른 경험 제공 … 포컬포인트 아띠제 등 기존 매장 탈피
직장인 김한별씨는 출근전 아침식사를 사무실 인근 카페에서 샐러드와 스프로 대신한다. 신선한 샐러드도 맛있지만 최근 들린 카페는 테라스까지 잘 갖춰져 도심속 경치를 감상하기 안성마춤이다. 대학생 박민주씨도 다양한 빵과 함께 브런치를 즐기러 카페를 찾는다.
카페가 단순히 음료를 마시는 공간이 아닌 식사 휴식 등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 '카페' 연관 검색어로 #빵맛집 #뷰맛집이 줄을 잇는 것도 이런 현상이다.
8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커피전문점들이 특화된 매장을 선보이며 기존 매장과 차별화를 하고 있다. 기존 매장과 차별화된 메뉴와 콘셉트 공간 등을 제공하는 '특화매장'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색다른 고객경험을 제공해 커피전문점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3월 서울역 뒤편 용산구 서계동에 문을 연 카페 '포컬포인트'는 도심속 경치맛집으로 소문이 났다. 기존 포컬포인트 건물에는 지난해까지 해장국집이 있었다. 주변 청파동 일대가 '청파로'라는 이름으로 젊은 세대 발길이 이어지는 장소로 변화하면서 일대가 카페와 맛집들이 줄지어 들어서고 있다. 3층규모에 1320㎡(400평)가 넘는 매장을 갖춘 포컬포인트는 건물 1층과 측면 뒷면, 2~3층은 물론 옥상까지 테라스를 별도 공간으로 만들었다. 테라스는 서울역 주변 빌딩과 잘 어우러져 도심속 멋진 풍경을 만들어냈다. 수성된 반죽으로 전문 파티쉐들이 매일 갓구워낸 파이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개업한지 6개월 남짓이지만 이미 주변 사무실 근무자들 사이 '경치·파이맛집'으로 알려졌다.
샐러드 샌드위치 스프 등 식사대용식도 판매한다. 저녁시간에는 루프탑이나 테라스에서 간단한 식사와 와인도 즐길 수 있다. 소비자에게 휴식과 도심속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감성을 제공하고 있다.
카페 브랜드 아티제는 지난달 베이커리 특화매장 '동부이촌본점'을 개점했다. '아티제 동부이촌본점'은 기존 동부이촌동 매장을 재단장해 베이커리 메뉴를 극대화한 매장이다. 건강식 유럽빵 도넛 과일을 활용한 생크림케이크 두부·두유식빵 등 특별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트렌드를 반영한 주기적인 특화 메뉴 출시로 소비자 입맛을 공략할 예정이다. 식사와 함께 어울리는 글라스 와인도 주문 가능하다.
특정 지역에 위치해 지역 특색과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매장도 눈길을 끈다.
8월 '스타벅스'는 특화 매장 '더여수돌산DT점'을 열었다. 지상 1~2층 과 루프탑으로 구성된 매장 인테리어 곳곳에서 여수를 상징하는 요소들을 만나볼 수 있다. 투명 디스플레이 테이블은 바다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과 같은 간접 경험을 제공한다. 전용 음료인 '여수 바다 자몽 피지오'도 판매한다.
'투썸플레이스'는 6월 서해안고속도로에 위치한 '행담도휴게소(상)점'을 재단장해 열었다. 행담도휴게소(상)점은 섬 위에 위치한 매장으로 서해바다 아름다운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재단장을 기념해 휴게소 인기 메뉴 알감자 츄러스 등을 디저트로 재해석한 디저트 메뉴 4종을 선보였다.
'할리스'는 5월 야외에서 즐기는 휴일을 콘셉트로 한 '북한산 DI점'을 열었다. 각 층마다 공간 구조를 달리해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루프탑에서는 여유로운 분위기와 북한산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화 매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북한산 웅장함을 담은 음료제품도 출시했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베이커리 특화매장은 기존 매장에 식상해 있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느낌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대형화된 특화매장이 더욱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