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노재팬' 옛말 맥주·소비재 인기

2023-09-18 11:46:06 게재

일본맥주 7월 수입량 사상 최대 … 일본여행 인기 등 '예스재팬'

일본 맥주 수입은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일본산 해산물 수입은 줄고 있지만 일본맥주 수입은 꾸준히 늘고 있다.

아사히맥주가 최근 성수동에 대형 임시매장을 열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 롯데아사히 제공

18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맥주 수입량은 8644톤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323.7% 늘었고, 수입액은 748만달러로 393.3% 증가했다. 지난달 수입량과 수입액은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취하기 직전인 2019년 6월 이후 4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올해 일본맥주 수입은 1월 2553톤, 2월 2149톤, 3월 3719톤, 4월 3869톤으로 꾸준히 늘었다. 5월 2091톤으로 줄었다가 6월 5553톤으로 다시 증가했다. 상반기 총 수입량은 중량 기준으로 1만9634톤으로 전년동기 6407톤보다 약 206.45% 증가했다. 7월 일본 맥주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9.0% 증가한 7985톤으로 나타났다. 통계가 있는 2000년 이후 7월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양이다.

일본 정부 수출규제 조치 이후 불매운동이 일면서 일본맥주수입은 대폭 줄었다. 수입량은 2019년 9월 4톤까지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점차 회복세를 보였다. 일본맥주 수입량과 수입액은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16개월 연속 증가세가 지속됐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매대에 아사히 삿포로 기린 등 일본맥주가 다시 자리를 잡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맥주 판매량은 전달 대비 304.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일주일(8월 22~28일) 전후로 매출을 분석해보면 직전주대비 1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맥주 매출신장률이 3.9%인 것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더 많았다.

시장에서는 일본맥주 소비가 사실상 예전 수준으로 돌아간 만큼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끝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아사히주류가 이달 초 국내 시장에 들여온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는 품귀 현상이 일고 있다. 이 제품은 뚜껑을 열면 생맥주처럼 거품이 올라오는데, 일본행 여행객이 늘면서 국내에서 입소문을 탔다. 일부 편의점이나 마트에서는 제품이 들어오면 바로 품절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일본제품 불매직격탄을 맞아 매장 60곳 문을 닫았던 유니클로도 지난해 국내 SPA(제조·유통 일괄형) 옷 시장에서 매출 1위를 탈환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 매출은 지난해 8036억원으로 전년대비 31% 늘었고, 영업이익은 1348억원으로 73% 증가했다. 올해 초에는 경북 경주에 새 매장을 열었고 부산 동래구 매장을 확장하는 등 영업기반도 늘리고 있다.

도요타·렉서스와 같은 일본 자동차도 잘 팔린다. 특히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국내에서 올 들어 8월까지 9129대를 팔아 1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유통가에서는 일본 캐릭터와 협업 마케팅도 인기다. 커피 프랜차이즈 이디야커피가 산리오와 협업해 선보인 '산리오캐릭터즈' 음료와 쿠키는 판매 개시 10일 만에 30만개가 팔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2019년 불었던 일본제품 불매운동같은 분위기는 전혀 감지되지 않고 있다"며 "엔저 영향으로 일본 방문객이 늘었고 이들을 중심으로 일본제품에 대한 거부감도 줄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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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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