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도서관? 서울에서 6일 연휴 나기
'문학·책+전시' 이색 볼거리 눈길
거리공연에 전통 세시풍속 체험도
문학과 책, 전시를 연계한 볼거리부터 눈길을 끈다. 은평구 진관동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서 10월 29일까지 이어지는 '삼국의 여인들, 새로운 세계를 열다'가 대표적이다. 국립한국문학관 착공을 널리 알리기 위해 구와 문화체육관광부까지 손을 잡고 마련한 전시다. 고대사회 여성들의 주체성과 개성, 고전문학에 대해 다채로운 해석과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삼국시대 고전문학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여신부터 여왕과 왕후, 신비로운 여인 등으로 다양하다. 단군신화에서 민족의 어머니로 그려진 웅녀, 고구려 주몽의 어머니 유화, 신라 시조모(始祖母)로 알려진 사소, 아유타국에서 배를 타고 건너온 허황옥 등이다. '헌화가'의 주인공 수로부인, 용의 아들과 결혼하고 역신과 동침했던 처용의 아내도 만날 수 있다. '삼국유사' '삼국사기' 등 주요 자료와 향가 설화를 재해석한 근현대 작품, 설화 등 문헌자료와 관련이 있는 미술작품 등 흔치 않은 전시물이 많다.
송파구 가락동 송파책박물관은 개항 이후 우리 땅을 밟은 서양인들 눈으로 본 조선의 모습을 기획전시에 담았다. '웰컴 투 조선 : 책 속에 남겨진 조선의 이야기' '책이 된 인쇄 : 인쇄에서 후가공까지'다. 조선시대부터 현대 출판과정까지 경험할 수 있는 상설전시도 있다.
취학 전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체험형 전시공간 '북키움'을 활용할 만하다. '백설공주' '빨간모자' 등 아이들에게 친숙한 세계명작동화를 다양한 감각으로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 누리집을 통한 사전예약이 필요하다.
금천구 시흥동 금나래도서관에서는 지역 내 11가족이 직접 만든 동화책을 만날 수 있는 전시를 10월 31일까지 이어간다. 현재 베트남어로 된 동화책을 제작 중인데 10월 중순부터는 대여도 가능하다.
서대문구와 성동구는 연희동 '폭포책방 아름인도서관'과 행당동 구청에 자리잡은 성동책마루를 연휴기간 내내 개방한다. 특히 아름인은 방문객들이 인근 안산에서 자연을 벗삼아 책을 즐길 수 있도록 돗자리를 무료로 빌려준다.
이밖에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야외도서관 '광화문책마당'을 30일부터 이틀간 추가 운영한다. 서가와 파라솔 의자 등을 설치해 맑은 가을 하늘과 함께 독서를 즐길 수 있다. 광장 내 육조마당에는 그랜드피아노를 설치한다.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는 열린무대 '광화문 피아노 버스킹'이다. 30일 오후 2시에는 강신혜 피아니스트가 특별무대를 준비한다.
남산골 한옥마을과 운현궁 삼청각에서는 전통 세시풍속 체험을 할 수 있다. 한옥마을은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한가위축제 '추우석'을, 운현궁은 10월 3일까지 '한가위 민속 한마당'을 연다. 삼청각에서는 추석특별공연 '한가위 큰마당'이 열린다. 서울역사박물관과 한성백제박물관도 풍요와 풍작을 기원하는 풍물놀이, 전통 공연을 보고 함께 소원을 비는 시간을 마련한다.
이들 외에 서울시립미술관 세종문화회관 등 주요 문화시설이 연휴기간에 문을 연다. 시는 서울문화포털에 추석 프로그램과 연휴기간 운영하는 문화시설 정보를 담은 특별 페이지를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