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도 사회초년생도 구청에서 배운다

2023-10-04 10:39:20 게재

동작구 '청년의날' 기념주간 운영

취·창업 정보제공, 회사적응 도움

"고등학교 졸업 전에 취직을 했어요. 19살이었는데 회사에서 원하는 수준은 한참 사회생활을 해온 사람들한테 맞춰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일하 동작구청장이 지난 청년주간에 열린 대학생 행정인턴 발대식에서 청년들과 함께하고 있다. 사진 동작구 제공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동작취업지원센터에서 만난 20대 청년 이 모씨는 "전형적인 보고서 작성법을 배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동작구가 준비한 '성장교육'을 주저 없이 택했다. 저녁 7시에 시작하는 강의에 맞추기 위해 '칼퇴'도 불사했다. 이씨는 "기본을 배우면 거기에 살을 붙이는 건 청년들 능력"이라고 말했다.

4일 동작구에 따르면 구는 사회초년생과 대학생 취·창업 준비생 등 지역에서 거주하고 활동하는 청년들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을 본격화한다. 민선 8기 들어 처음 시도한 '청년주간'이 그 시작이다. 구 관계자는 "동작구형 청년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동작구는 여러 대학과 함께 전국에서 수험생이 몰려드는 노량진 학원가로 대표되는 청년 밀집지역이다. 청년주간은 지역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이들 청년을 조명하고 지원하기 위한 시도다. 박일하 구청장은 "희망찬 미래를 꿈꿔야 할 시기에 취업난 주거문제 등 어려운 여건에 처해 있다"며 "구청장으로서 막중한 책무를 갖고 청년들이 내일을 준비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매년 9월 16일로 정해진 '청년의 날'을 기념해 지난달 18일부터 22일까지 한주간 청년들에게 집중했다. 성장교육 취업콘서트 행정인턴십 창업포럼 등 청년세대가 희망하는 자리를 펼쳤더니 400여명이 호응해왔다.

특히 '칭찬받는, 한번에 통과되는 보고서 작성'을 주제로 내건 성장교육은 이 모씨를 비롯한 청년들 발길을 이끌었다. 보고서 작성에 대한 이해부터 논리 구조화, 자료 조사와 문서의 핵심을 부각시키는 방법 등 이론교육과 함께 실전 지도가 이어졌다.

공직자 7명과 조를 이뤄 동작구 행정 관련 공동연구를 할 대학생 30명은 발대식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도시 생활 교육 경제 등 7대 분야에서 주제를 정하고 방향을 논의, 행정에 접목할 만한 결과물을 내놓게 된다. 민선 8기 지향점을 공유하는 동시에 청년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준비한 과정이다.

취업준비생 200명은 대기업 현직자가 함께하는 취업 성공 특강과 자기소개서 현장 자문을 택했다. 또다른 100명은 최신 취업 흐름을 반영한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기법을 배웠다. 청년 창업가 50명을 초대해 창업기업 성과를 발표하고 지역 내 창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

75%가 '매우 만족' 점수를 준 성장교육을 비롯해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았다. 청년들은 "수동적·일방적 강의가 아니라 그 자리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참여형이라 좋았다"고 평했다. 한 참가자는 "청년들을 위한

특강은 많지만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 판단이 잘 안선다"며 "교사나 부모도 역할을 하기 어려운 부분에서 공공이 나서주니 후배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작구는 청년주간을 필두로 취업상담 정장대여 화상면접실 등 맞춤형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자격증 시험 응시료 지원부터 취업까지 밀착 관리하는 '구직활동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동작구 청년들의 취업 경쟁력 강화에 힘쓸 계획"이라며 "동작에서 마음 놓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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