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대왕 애민정신 기린다

2023-10-31 10:41:00 게재

금천구 은행나무로에 '시흥행궁길' 명예도로

조선 정조 임금이 지났던 서울 금천구 은행나무로를 시흥행궁길로도 부르게 됐다. 금천구는 정조의 애민정신과 효심을 기리기 위해 명예도로명을 부여했다고 31일 밝혔다.

은행나무로는 조선 22대 임금인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으로 향하는 길에 머물렀던 시흥행궁으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였다. 금천구는 당시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와 함께 했던 행렬을 재현하는 행사를 매년 서울시 등과 함께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정조는 조선후기 대표적인 애민군주로 꼽힌다. 1776년부터 1800년까지 재위기간동안 66회에 걸쳐 행차하면서 3355건에 달하는 상언(上言)과 격쟁(擊錚)을 처리했다. 상언은 임금에게 올리는 글, 격쟁은 백성이 임금 행차 길에 꽹과리 등을 치며 억울함을 직접 호소했던 소통방식이다.

명예도로명은 인물이나 기업 등이 사회에 헌신한 정도와 공익성을 고려해 도로구간에 부여하는 별칭이다. 현재 서울시에는 총 77개 명예도로명이 부여돼 있다. 시흥행궁길은 금천구에서 처음으로 이름붙인 명예도로명이다.

명예도로명이 부여된 곳은 은행나무로 579m 전 구간이다. 금천구는 주민들이 시흥행궁의 역사적인 의미를 기억할 수 있도록 시작점과 끝점에 명예도로명 유래가 담긴 안내 표지판을 설치했다.<사진 참조>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백성들을 직접 살피고 소통하며 효행을 권장했던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을 본받아 주민 편의를 위한 적극 행정을 펼치겠다"며 "금천구와 정조대왕의 역사적 관계를 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홍보하겠다"고 전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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